`한국문화축제’ 장구춤 무대 위해 매일 구슬땀
태권도· K-팝댄스 활동 등 한국문화에 `흠뻑’
과외한번 없이 헌터 입학, 자타공인 우등생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유하고 역동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자랑하고 싶어요.”
춤, 노래, 미술, 언어 등에 관심이 많은 박수빈(헌터칼리지 고교 9학년)양은 코리안 컬쳐를 사랑하는 재능 많은 14세 소녀다. 박양은 요즘 한국 전통무용 중 하나인 장구춤에 푹 빠져있다.
헌터고교에서 2년마다 한 번씩 마련하는 ‘한국문화 축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청사초롱 무용단’의 이송희 단장에게 지도를 받으며 매일 춤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른 7명의 한국학생과 이번 무대에 오르는 박양은 "장구춤을 배우면 배울수록 신명나는 장단과 화려한 춤사위에 점점 매료되는 것 같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교내 타인종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한국의 ‘진짜 멋’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양이 재학 중인 헌터칼리지고는 전체 재학생 가운데 30% 정도가 매년 전미 ‘탑10’ 명문대로 진학시키고 있어 최소 10대1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하는 학교로 명문 중의 명문이다. 전교생 중 한인학생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박양은 스스로 한인임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양이 한국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닌 태권도와 ‘K-POP’ 덕분이다. 퀸즈 베이사이드 성당에서 운영하는 뿌리깊은 나무 한국학교를 다니며 태권도를 배우며 한인 특유의 정신과 문화를 접하게 됐고, ‘K-POP’을 통해 한국문화의 역동성에 흠뻑 빠져들었다.
타고난 리듬감으로 일찍이 발레나 무용 등에 재능을 보여 온 박양은 교내 ‘아시안 컬처럴 소사이어티’에서 ‘K-POP’ 댄스 팀으로도 활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7년 전부터 배워온 ‘탭 댄스’는 프로급 실력이다. 해마다 열리는 공연에서 댄스실력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독차지하곤 했다.
춤과 노래 외에 그림에서도 탁월한 예술적 감성을 자랑한다. 특별한 미술교육을 따로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독학으로 쌓아온 그림실력은 여느 미술전공 학생 못지않다. 특히 연필로 그리는 정밀 데생이나 스케치가 일품이다.
예술적 재능 못지않게 학업성적 또한 최고 수준이다. 플러싱 IS25 초등학교시절부터 숙제나 시험준비 등을 알아서 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그 흔한 학원이나 개인교습 없이도 모든 과목에서 A를 놓친 적이 없다. 초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뉴욕주 감사원장으로부터 우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언어적인 재능이 뛰어나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 또한 수준급이다. 제2 외국어로 선택한 스페인어 성적은 항상 최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타고난 다재다능함 탓인지 아직 정확한 진로를 결정하지는 못했다는 박양은 "사람과 문화를 깊이 탐구하는 학문을 공부해 보다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박양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아버지 박태윤씨와 간호사인 어머니 김도영씨의 장녀다.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