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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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즐기는 법’어려서부터 습관 길러줘야

2015-10-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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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시리즈-도 넘은 한인대학생 일탈

▶ (3)학업 스트레스 건전하게 풀어야, 대책은

일부 대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벌이고 있는 도를 넘은 일탈 행동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과 예방법에 대해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녀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운동 등을 통한 건전한 스트레스 관리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녀들이 사회라는 무대에서 홀로 일어서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들이 책임감이나 목적의식을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립심을 키워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한인 학생들의 경우 대학 진학 후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를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매니저 역할을 자청하던 부모가 없어지면서 아침 수업에 맞춰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학습 스케줄을 짜고, 그에 맞춰 생활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것이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정신건강 클리닉의 윤성민 소장은 “한인 자녀들은 대학생이 되어도 부모의 관리에서는 벗어났으나 주어진 자유 안에서 스스로 자신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을 몰라 탈선이나 일탈에 빠지기가 쉽다. 다시 말해 자아나 정체성이 확립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 시절 부모들에게 충분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자녀를 직접 통제하기보다 조력자로 남아 어린 시절부터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자기 생활도 주체적으로 관리하면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컬러비아대학교의 새무앨 김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아이비리그나 명문대 입학한 한인 1.5세나 2세들의 중퇴율이 타민족보다 2배 가까운 수치로 나타났다. 논문에 나타난 한인 학생들의 명문대 중퇴율은 44%를 기록, 2명중 한명은 졸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유대계는 중퇴율이 12.5%, 인도계나 중국계는 각각 21.5%,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회장은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변호사, 의사가 되길 바라는 자신의 욕망만 투사해 오직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대학진학 후 적응이나 학교생활 등에는 관심이 없다"며 "사춘기 시절부터 엄연히 성숙한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자녀가 원하는 것을 존중해주는 것이 바로 책임감과 독립적인 사고를 갖추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의 열린 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자녀들이 언제든지 마약이나 술, 담배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일찍부터 알려준다면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아를 충분히 형성할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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