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중간소득 일자리 확 줄어

2015-10-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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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3년 연소득 5만달러 대 직장 7,000여개 사라져
저임금, 고임금 일자리는 크게 늘어 양극화 현상 뚜렷

시애틀 지역에서 중간소득 일자리가 대거 사라지고 저임금 및 고임금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면서 뚜렷한 소득 양극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시애틀이 세계화 시대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애틀 광역상공회의소(SMCC)의 요청으로 최근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에서 지난 2009~13년 연 평균 4만 9,000달러를 버는 ‘중간 소득 일자리’가 7,000여 개가 사라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연 평균 2만 7,000달러 이하의 ‘저임금 일자리’는 2만개, 연 평균 8만 7,000달러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는 1만 8,000여 개가 증가했다.

BCG의 존 웬스트럽 소장은 “시애틀 지역에서는 현재 중간소득과 고임금 일자리를 채울 수 있는 교육과 기술을 가진 노동인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웬스트럽 소장은 또 시애틀 지역에서 전체 노동인구의 30%를 고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보잉, 워싱턴대학(UW) 등 4개 고용주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만약 이 중 1개가 타 지역으로 옮기거나 일부 부서만을 이전해도 지역경제와 고용 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BCG의 보고서는 “시애틀 지역의 높은 대기업 고용 의존도와 전문기술 보유 노동력 부족 현상은 향후 시애틀 지역이 고능력 기술 인구와 일자리 유치 면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며 향후 교육, 빈곤 등의 사회 문제에도 파급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지난 2013년 비슷한 경제환경의 세계 9개 도시 가운데 5번째로 경쟁력 있는 도시에 선정됐지만 올해에는 6번째로 한 단계 떨어졌다고 BCG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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