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민들, 노숙자 주거단지 조성에 ‘우리동네만 아니면 괜찮다’ 의견
2015-10-15 (목) 12:00:00
호놀룰루 시 정부가 230만 달러를 들여 와이아나에 지역에 75-90명의 노숙자를 수용할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시 정부는 지난 달 와이아나에 고교 인근에 자리한 말루히아 루터교에 인접한 1.1에이커 부지를 매입해 개당 480평방피트 수준의 모듈화 된 주택 16-20채를 건설, 약 75-90명 가량의 노숙자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노숙자 주거단지가 인근에 자리한 학교나 도로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질의했고 일부는 이곳에 앞으로 더 많은 노숙자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아나에 고교의 한 교사는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알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다른 장소도 많은데 이미 노숙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곳에 굳이 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있겠냐’고 지적했으나 시 정부 관계자들은 한 지역의 노숙자 인구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보다는 이미 정착한 지역에 이들을 수용할 시설을 건설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노숙자들에게 보다 더 많은 일자리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에 시설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