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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목표가 없으면 힘든 순간 견딜 수 없다

2015-10-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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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년별 2~3년 계획 세운 후 구체적 실천방안

▶ 진로와 전공에 대해 자녀와 함께 대화·논의

장기적 목표가 없으면 힘든 순간 견딜 수 없다

장기적인 학업계획을 세우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명문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학업을 성공리에 끝마치기가 힘들다.

부모님들과 세미나 또는 상담을 하면서 자주 어쭤 보는 질문들이 있다. ‘이번 주, 이번 달, 그리고 올해, 더 나아가 3년, 5년 또는 더 멀리 10년까지 자녀 계획이 무엇입니까? 현재 어디까지 자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이다. 많은 부모님과 자녀들이 한 주 또는 한 달 계획을 가지고는 있지만, 정작 일 년, 이년 후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나 부모님들은 많지 않다. 유명 강사가 있는 학원에 보내고 고액과외를 해서 명문대학에 보내는 것이 자녀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명문대학이나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해서 자녀가 성공적으로 자랐다고 말할 수 없다.

훌륭한 자녀로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 인생에 큰 그림(big picture) 인생계획을 잘 세우고, 그것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차근차근 실천할 수 있는 세부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왜 큰 그림, 큰 계획이 필요할까?하버드 대학의 한국인 중 40%가 학업을 포기한다고 한다. 또 하버드 대학에서 낙제를 하는 동양인 학생 10명 중, 9명이 한국계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하버드 대학 교육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장기적인 인생목표가 없었다” 그저 대학만을 목표로 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따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들어 왔고,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부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힘든 순간을 견디지 못해 결국 대학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것이다.

목표가 없는 공부, 의무적으로 하는 공부,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하는 공부는 자녀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꿈이나 포부가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기 힘들다.

지금부터라도 성공적인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 이번 가을학기 계획부터 시작해서 적어도 2~3년의 계획을 세워보자. 공부 계획도 세우고, 학년별로 해야 할 리스트도 만들어보자. 자녀와 꾸준히 대화하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다 보면 자녀가 목표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2~3년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때, 학년별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

먼저,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적어도 내년에 우리 아이가 어떤 중학교 또는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할지 미리 학교 리스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공립학교에 보낼지 아니면 사립학교나 보딩스쿨에 보낼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립학교나 보딩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입학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의 리스트를 결정했다면, 그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졸업할 때까지 들어야 할 학년별 과목들과 정해진 학교에 입학에서 우리 아이가 어떤 과외활동에 참여할지 또는 어떤 클럽에 가입할지 등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데, 하키 팀이 없는 고등학교에 보낸다거나, 과학에 흥미가 있고 의대에 지원하기를 희망하는 자녀를 AP Chemistry나 AP biology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보낸다면 그 계획은 좋은 계획이 아니다.


그리고 자녀가 입학할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웹사이트를 미리 방문해서 학교 공지사항 및 학교 행사 스케줄, 다양한 수업들과 커리큘럼 등을 확인하고 자세한 사항들을 미리미리 리서치해서 자녀가 관심 있어 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리하고 계획해 본다.

이렇게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대한 계획이 정해지면, 다음으로 각 학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동안 무엇을 할지 계획한다. 방학동안 학교에서 summer school 수업을 듣는다든지, 아니면 동부나 다른 대학에서 하는 여름캠프를 간다던지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다.

자녀가 이미 고등학생인 경우, 자녀가 어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미래에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부모로서 어떤 부분을 교육시켜 대학에 보낼지 등등 큰 그림 즉 큰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계획들에는 자녀의 성향과 자녀가 원하는 게 담겨 있어야 한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고등학교 축구팀에서 활약을 하던 한 여학생의 경우, 대학을 동부로 갔는데, 겨울에 추운 날씨에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자, 체중도 갑자기 늘고 우울증이 찾아와 결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으로 다시 편입을 하는 경우를 보았다. 부모와 자녀가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대학을 결정했다면 이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고등학교 11~12학년이라면, 큰 그림, 계획을 현실과 이상을 바탕으로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서 현실적인 꿈을 바탕으로 큰 그림과 세부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이 안 나오는 과목이 있다면 Thanksgiving 연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복습하고, 11학년의 경우, 시간이 된다면 미리 미리 대학입학 지원서도 연습 삼아 작성해 보고 지원서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미리미리 보완할 과외활동이나 리더십 또는 봉사활동 등을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공이나 직업에 관련된 큰 그림, 큰 계획을 세울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고, 좋아하는 일이 직업과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분야에서 모두 최고가 되는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녀가 올바른 진로를 선택하고 자식이 후회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도 우리 부모가 할 일이다.

이제 곧 Thanksgiving 연휴이고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긴 연휴나 방학동안 자녀를 위한 계획이 없다면 오늘 당장 계획을 세워보기 바란다.

하나하나의 선택과 작은 결정이 결국 자녀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녀가 성공적인 아름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부모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데이지 민 / Director·Counse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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