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도운 간호사 어머니 보며 전문의 꿈 키워”
도서관서 튜터 봉사활동 “가르치는 게 최고의 복습”
중학교 상위 1% 졸업, 전구구고교 영재클럽 회원 ‘수재’
김신우(사진 • Christopher Kim)군은 소아과 전문의를 꿈꾸는 기대주다.
간호사인 모친을 포함해 내과전문의 등 유독 의료분야 종사자가 많은 집안 내력덕분에 어려서부터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특히 무더위 속 브라스 밴드 연습 도중 갑자기 쓰러진 친구를 911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 처치하는 모친의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움과 함께 반드시 전문의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아과 전문의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외동아들로 컸지만 10살 이상 터울의 친척동생들과 학교 혹은 동네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또래 친구들 혹은 후배들을 위해 매일 2~3시간씩, 일주일 평균 10시간을 파밍데일 공립도서관에서 ‘가정교사(Tutor)’로 여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뉴욕 토박이로 현재 파밍데일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김군은 “교육의 기회는 균등해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든 학업성취에 어려움이 생긴 학생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복습이라는 것을 알게 돼 가정교사 자원봉사는 이제 일상이 됐다”고 밝혔다.
중학교 시절 ‘내셔널 주니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한 김군은 중학교 졸업식에서도 상위 1% 우등생으로 ‘대통령 우등상(Outstanding Academic Excellence)’을 받았다.
2015년 6월, 전국 최고 고등학생 영재들의 장학생 클럽인 ‘내셔널 소사이어티 오브 하이스쿨 스콜라스(NSHSS)’ 회원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군은 지난 9월, 12학년이 됐지만 이미 학교 AP클래스를 10개나 이수한 영재다. 더욱이 생물(Biology )과목은 학교가 아닌 자발적으로 AP 클래스를 이수해 학교와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
생물과 과학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지난 2013년에는 스토니브룩 메디컬 센터가 실시한 리서치 프로그램 SARAS(Science And Research Awareness Series)에 참여했고 2014년에는 콜드 스프링 하버 실험실 DNA 러닝센터에서 실시한 DNA 사이언스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또한 올 여름에도 같은 곳에서 진행된 세포에 관한 연구에 참여했다.
김군은 “생물과 과학에 흥미를 갖다보니 연구기회도 많이 생기도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기초과학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 실력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UN 모의 토론클럽인 ‘히스토리 클럽’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열린 UN 모의 토론회에 참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다. 드럼과 피아노, 클라리넷을 수준급으로 연주하며 트롬본과 기타는 독학으로 배웠다. 클라리넷 실력은 ‘올 카운티 레벨’로 ‘트라이 M 뮤직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 지위도 갖고 있다. 학교 밴드와 마칭 밴드, 뉴욕리틀오케스트라(NYLO 음악감독 김경수)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김군이 가장 사랑하는 악기는 다름 아닌 드럼이다. 록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데 록 음악의 기본이 되는 드럼소리는 전율까지 느끼게 한다며 지금도 기쁘거나 슬프거나 시간이 날 때 면 집안 한 켠에 있는 드럼을 두드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운동도 선수급이다. 어려서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은 이미 학교 대표로 지난 2014~2015시즌 학교대표 ‘Varsity Athletic Award’를 받았다. 또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태권도 유단자(3단)로 지난 2007년 뉴욕오픈에서 품새와 겨루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상했고 지금도 이모부의 영향으로 유도와 격투기, 무에타이 등을 즐기고 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역할모델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엄마라고 답한 김군은 “엄마와 같은 분은 세상에 없다”며 “세상에 따뜻한 의술을 전하는 전문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민영씨의 외동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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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