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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대신 별장 구입

2015-09-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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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뉴욕 집값 부담, 교외 주말용 주택 관심 급증

‘내 집 마련’  대신 별장 구입

맨하탄을 비롯한 뉴욕시 메트로 지역의 주택값이 중산층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르면서 주중에는 임대용 아파트에 사는 대신 주말 및 별장용으로 교외에 있는 주택을 사들이는 뉴요커들이 늘고 있다.

주중에는 뉴욕시의 임대용 아파트에 살면서 주말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교외지역의 주택을 매입하는 뉴요커들이 늘고 있다.

뉴욕시의 치솟는 주택가격으로 시 인근에 ‘내집 마련’을 포기하고 대신 캣스킬과 커네티컷, 뉴저지 남쪽 등지에 ‘주말용 별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맨하탄의 경우, 지난 2분기 매매된 주거용 부동산의 중간 가격이 98만달러였으며 브루클린은 60만5,000달러에 달했다.


35만 달러로 브루클린에서는 작은 스튜디오밖에 사지 못하지만 1~2시간 교외 지역에서는 3베드룸 이상의 아름다운 주택을 살 수 있다.

브루클린 클린턴 힐에 살고 있는 그램 시브르스키와 차이나 시브르스키 부부는 60만달러의 예산으로 브루클린에 주택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의 아파트밖에 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뉴욕주 업스테이트의 설리반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펜실베니아의 포코노 등지에 집을 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말이나 휴가 때 자신의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는 렌트를 내줄 계획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 수년간 허드슨 밸리와 포코노 등지에 별장을 매입하는 도시 거주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맨하탄 금융계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스 브루너씨는 가족과 함께 주중에는 맨하탄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아파트를 임대하고 주말에는 자동차로 45분 떨어진 턱시도 팍의 175만달러짜리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브루너씨는 “맨하탄에서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살 수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우리 예산에 무리가 있었다”며 “주말은 가족과 함께 턱시도 팍에서 수영, 테니스, 골프 등을 즐기며 뜻 깊은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감정사인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는 “내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메트로 지역의 집값이 너무 비싸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교외 지역에서는 같은 예산으로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좋은 주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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