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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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사이드 고교 건립 찬반 팽팽

2015-09-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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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 교실 해결”vs “교통혼잡 심화”

퀸즈 베이사이드 유대인센터 자리에 들어설 신규 고등학교 건립<본보 5월13일자 A8면>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지난 5월 베이사이드 유대인센터(230-35 32Ave)를 매입해 고등학교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뉴욕시 학교건설위원회(SCA)가 지난 8일 부지 매입을 위한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콩나물 교실’ 해결 위해선 신설 마땅
학교 신설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베이사이드내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축 고교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공립교는 베이사이드 고교와 카도조 고교, 프랜시스루이스 고교 등 3개교. 문제는 이들 학교 모두가 과밀학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


실제 카도조고 학생들은 이같은 문제로 오전 10시부터 점심식사를 시작해야 하는 웃지 못 할 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랜시스루이스 고교는 하루에 3개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등 재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황용 전 26학군 교육위원은 “과밀학급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져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힘들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부분도 이해는 하지만 학교가 신설돼 하루빨리 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도 “호텔을 짓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를 짓는다는데 반대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학생들의 수가 갈수록 증가될 것이 때문에 학교는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혼잡•치안 문제 야기
반대론자들은 학교 신축부지 두 블록 이내에 베이사이드 고교와 PS159초등학교 등 두 개의 학교가 이미 있기 때문에 또 다시 학교가 세워지면 교통 혼잡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치안 문제와 함께 집값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커뮤니보드(CB) 11을 비롯 지역 주민 3,000여명은 고교 신축 계획에 반대하는 서명서를 시교육청과 지역 정치인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은 “시교육청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로 학교건립을 강행하고 있다”며 “카르멘 파르냐 뉴욕시교육감의 행정처리에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학교신축보다는 교사증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카도조고교의 김경욱 교사는 “학교를 신축하는 것보다는 교사를 증원하는 것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시예산 상황으로는 학교가 건설된다고 해도 충분한 교사를 고용해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조진우 기자>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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