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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고성방가 해결하고 젊은 K-타운 이미지 부각해야

2015-09-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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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급변하는 맨하탄 32가

▶ <하> K 타운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은

쓰레기.고성방가 해결하고 젊은 K-타운 이미지 부각해야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인들이 찾고 있는 K 타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환경 미화,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 등이 요구되고 있다. <천지훈 기자>

번영회 개선노력 불구 업소 운영시간 달라 애로
천정부지 치솟는 렌트도 안정적 운영에 걸림돌

2010년대 들어 불어 닥친 한류 열풍으로 맨하탄 32가의 K-타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K-타운 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식당과 주점, 노래방 등은 한식과 한국의 문화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빽빽이 들어찬다.

그러나 소위 ‘핫한 동네’로 떠오른 K-타운의 이면에는 길가를 가득 메운 쓰레기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오가는 고성방가와 몸싸움, 끝을 모르고 치솟는 렌트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K-타운 업주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것은 길거리 쓰레기 문제다. 길거리 자체가 좁은 데다 비즈니스 대부분이 식당이다 보니 업소내 처리가 불가능한 쓰레기들이 길가에 나올 수 밖에 없고 행여라도 쓰레기 봉투가 터지기라도 하면 음식물 찌꺼기 악취로 방문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K-타운 업주들의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리아타운번영회는 그동안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해법을 내놓았다. 현재도 청소 용역 업체를 고용해 매일 길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그러나 365일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며 쓰레기를 쏟아내는 K-타운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타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코리아타운변영회 박윤혁 회장은 "K-타운은 맨하탄의 다른 곳과 달리 새벽 4~5시까지도 문을 여는 것은 기본이고 24시간 오픈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밤에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K-타운이 ‘뉴욕 속 한국’이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길거리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K-타운이 안고가야 할 장기적인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특히 주말 밤에는 주점과 카페, 노래방 등에서 술을 마시고 싸움을 벌이거나 길거리에 구토를 하는 등 K-타운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꼴불견 행각들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과 함께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술집 비율이 늘어나면서 K-타운이 갈수록 유흥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특히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 문제도 한인업주들의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실제 K-타운 1층 업소의 렌트는 스퀘어피트당 150~200달러로 인근 스트릿보다 1.5~2배 가량 높다.

뉴스타 부동산의 안상모 부사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K-타운은 한인 업주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곳"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주는 건물주가 부르는 대로 렌트를 지불해야 하고 그나마도 32가 건물을 소유한 한인이 예전 50%에서 30% 정도로 떨어지면서 한인 업주들과 건물주간 렌트 협상이나 건물 관리 등의 요구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K-타운의 미래와 관련, 한인 1세대에서 더욱 젊은 감각을 가진 한인 1.5세, 2세들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친에 이어 최근 새로 오픈한 감미옥을 운영하는 리치 김 사장은 "기존 한인 중심에서 젊은 타인종들로 소비자층이 새로워진 만큼 이들의 관심과 입맛을 알고 이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인테리어부터 상품이나 메뉴 선택, 마케팅, 홍보 등 젊은 소비자들들 K-타운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젊은 한인들이 더욱 많이 진출해 K-타운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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