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학생 성별란에 트랜스젠더 등 보기 추가
2015-09-05 (토)
하버드대가 재학생들이 스스로 정의하는 성별로 등록할 수 있는 방안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하버드대는 올해부터 학생 등록 양식에 `그’(he)나 `그녀’(she) 대신 `ze’(‘지’ 발음)를, `그(녀)의’를 뜻하는 `his’나 `her’ 대신 `hir’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보기를 추가했다.
학교 측은 점차 트랜스젠더 등 원래 태어난 성을 바꾼 학생들이 늘어나고 생물학인 성이 아닌 자신이 선호하는 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 하버드대는 전국에서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가 가장 많이 다니는 대학 4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성정체성이 다양한 학생들이 많다.
하버드대 내 성소수자(LGBT)부서의 반 베일리는 "등록 양식에 직접 학생이 원하는 성별을 표기함에 따라 교수가 껄끄러운 대화를 하지 않고도 미리 학생의 성향을 알 수 있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성별로 불림에 따라 존중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선호하는 성별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기숙사를 배정할 때와 같이 남녀를 구분할 때는 생물학적 성별을 따를 것이라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