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겐한인회.허드슨재단, 타운정부에 협조요청
조셉 럿치(왼쪽부터) 행정관과 김진숙 회장, 토마스 칼라브리스 시장, 김자혜 대표가 위안부 기림비 설치 논의를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였다.
칼라브리스 시장 “적극 검토하겠다”약속
기림비기증 포트리한인회 거부로 선회
뉴저지 클립사이드팍 타운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뉴저지에 네 번째 기림비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버겐한인회 김진숙 회장과 김자혜 허드슨문화재단 대표는 2일 클립사이드팍타운의 토마스 칼라브리스 시장과 조셉 럿치 행정관과 면담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협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날 김 회장과 김 대표는 칼라브리스 시장 측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고, 팰리세이즈팍 타운과 유니온 시티 등에 건립된 기림비가 한인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끼친 긍정적 효과 등을 설명했다.
특히 기림비 건립이 ‘외교적 이슈’가 아닌 인권 문제임을 강조하며 클립사이드팍 타운이 여성의 인권 문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
이 같은 요청에 칼라브리스 시장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럿치 행정관 역시 타운내 장소 선정 등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타운 도서관 등 타운 산하기관에 설치할 경우 각 운영위원회의 동의도 함께 구해야 하는 점을 고려, 관련 기관장과도 협의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클립사이드 팍은 인구 2만3,600여명으로 이 중 한인이 차지하는 인구비율은 약 7.6%로 적지 않다.
위안부 기림비는 2010년 팰팍 도서관에 1호가 세워진 이후, 버겐카운티 청사와 유니온 시티에 차례로 세워졌다. 이 때문에 클립사이드팍에 기림비 건립이 성사될 경우 뉴저지 네 번째, 전미에는 여덟 번째가 된다.
김 회장이 이날 클립사이드 팍에 제안한 기림비는 2012년 한창연 전 뉴욕한인회장이 자비를 들여 제작한 것으로, 당초 포트리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한인사회 내분으로 현재까지 창고에 방치돼 있다.
김 회장은 포트리 한인회에 이를 기증하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포트리 한인회의 거부로 포트리가 아닌 클립사이드 팍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함께 동행한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유니온 시티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울 당시 큰 공을 세운 인물로, 당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립사이드 팍 기림비 성사에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김 회장과 손을 잡았다.
김자혜 대표는 “위안부 기림비는 한인사회 내분에 흔들려서는 안 될 문제”라면서 “한인들이 한 마음으로 클립사이드 기림비 건립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함지하 기자>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