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5번 추가공청회 예정
찬반 극한대립 분란 예상
찬성과 반대 세력간 극한 대립 속에 개최된 뉴욕한인회관 공청회<본보 8월29일자 A3면>가 고성이 오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선관위측 뉴욕한인회의 범동포 뉴욕한인회관 개혁추진위원회는 한인회관의 낮은 수익성과 관리부실 등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이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전직 회장들과 정상위측 뉴욕한인회는 공청회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공청회의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왜 이 시기에 공청회를…=첫 번째 쟁점은 “이 시기에 무슨 이유로 공청회를 개최 하는가”였다.
김석주 의장은 두 한인회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공청회를 개최한 저의가 의심된다고 밝히며 “민승기 회장은 33대 회장으로 당선되자마자 회관을 매각하려 시도했고 이제는 장기리스를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데 이번 공청회도 이에 따른 것 아니냐”며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 뉴욕한인회는 그동안 역대 회장들이 회관적자를 막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이제는 회관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맞섰다.
■매입 과정에 문제 있었나?=선관위측 뉴욕한인회는 회관이 매입 당시부터 렌트 안정법에 적용돼 수익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며 매입과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문제로 현재 회관의 가치가 주변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1,120만 달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983년 당시 회관을 매입했던 강익조 전 뉴욕한인회장은 당시 뉴욕한인회관 특별대책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보여주며 회관매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석주 역대회장단협의회 의장도 회관시세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고성이 오가며 충돌하는 등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회관 정상화에 관심 쏠리나=이날 공청회의 수확이라면 한인들이 한인회관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한 참석자는 “타인종 커뮤니티는 가지지 못한 회관을 구입하는데 힘쓴 강익조 전 회장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이제는 회관 정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며 “민승기 회장측은 과거 회관매입 문제를 그만 거론하고 개선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참석자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한인회관을 실태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이제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한 회관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전망=선관위측 뉴욕한인회는 9월 한차례 더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4~5차례 추가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민승기 회장측이 회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이 같은 계획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회장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공청회에서 결론이 나오더라도 정상회측 뉴욕한인회와 역대회장단협의회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인사회에 또 다른 분란이 예상된다. <조진우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