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관 ‘처형방식 살해’ 당해 충격

2015-08-30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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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인근 주유소에서, 용의자는 검거

▶ 올해 총격 받아 피살된 경찰 23명 달해

경찰관 ‘처형방식 살해’ 당해 충격

지난 29일 휴스턴 인근의 주유소에서 뒤에서 기습총격을 받는 처형방식으로 피살된 대런 고포스 해리스카운티 셰리프국 경관을 추모하기 위한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고포스 경관이 피살된 주유소에 추모 풍선과 꽃들이 가득 놓여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애도를 하고 있는 모습.

또 한 명의 경찰이 영문도 모른 채 용의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28일 저녁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고 있던 해리스카운티 셰리프국의 대런 고포스(47) 경관이 자신의 등 뒤에 있던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29일 용의자 모습을 포착한 주유소 감시카메라 사진을 공개하고 수색을 벌인 끝에, 용의자 샤논 마일스(30)를 구속 기소했다.


경찰은 마일스가 고포스 경관이 총을 맞고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 총을 난사하는 등 처형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대한 원한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셰리프국 론 히크맨 국장은 "경찰관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는, 처형 방식의(execution-style) 살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고포스가 오로지 경찰 제복을 입은 탓에 공격의 제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일스와 고포스가 이날 범행 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는 정황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을 시작으로 전역에서 연쇄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살해 사건의 여파가 이번 사건과 연관 있다고 강하게 의심했다.

그는 "흑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모든 이의 삶도 중요하고 경찰의 목숨도 중요하다"며 차별받는 흑인에 국한된 구호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력 10년차인 고포스는 당시 정복 차림이었으며, 30분 전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주유소에 들른 상태였다.

마일스는 총격 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픽업트럭을 몰고 현장을 떠났다가 사건 발생 20여 시간이 경과한 뒤 붙잡혔다.


한편 올해에만 총격을 받아 피살된 경찰의 수가 23명에 달한다. 올해 경찰의 여러 순직 사유 중에서도 가장 많다.

희생자 중에는 지난 6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911 거짓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흑인 청년의 총격에 사망한 한국계 경찰 소니 김(48)도 있다.

고포스 경관을 추모하는 집회가 29일 밤 사건 현장에서 열린 가운데 많은 흑인이 참가해 애도의 뜻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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