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 위안부 기림비 설치 결의안

2015-08-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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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원 11명 중 찬성 5•반대 2명

▶ 다음달 22일 표결, 공청회는 17일 열려

오사카 시장 반대서한 보내 ‘저지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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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 등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도 위안부 기림비 설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치 지지 결의안에 대해 다음달 22일(화) 시의회 표결이 실시된다.


이에 앞서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가 17일(목) 시청에서 열려 최종 결정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림비가 건립되면 미국에 중국계 주도의 첫 군위안부 기림비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27일 SF 시청 2층 회의실에서 에릭 마 시의원 주재로 기림비 건립을 공동주도하고 있는 SF 4개 중국단체(미주중국계상공인연합회, 난징위안부피해자보상연합회, 중국재통일 SF•베이챕터, 중일전쟁글로벌진상규명위원회)가 연합해 조직된 ‘SF•베이 태평양전쟁기념연합회’(CCPW), ‘세계항일전쟁사실 유지•보호연합회’ 등 여러 단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공청회 및 투표를 앞두고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언론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에릭 마 시의원은 기자에게 “여기 모인 참석자들의 얼굴이 공개되면 일본(정부 및 커뮤니티)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표결 전까지는 우리의 회의 모습이나 전략회의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본정부나 커뮤니티가 기림비 저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초 SF와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일본 오사카시의 시장이 기림비 반대를 표명하는 서한을 에드 리 SF시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총영사관도 정치인 설득에 나서는 등 기림비 방해가 점차 극에 달하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기림비 건립만은 막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진행된 시의회 표결에서 만장일치가 원칙이어서 결의안이 가결되지 않아 재심의로 넘어갔다. 당시 표결 전 공청회에서 총 23명의 시민이 발언권자로 나왔다. 이중 12명이 한국과 중국계, 일본계가 11명이었다.

일본 커뮤니티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또한 지난번과 달리 다음 달 투표는 과반(시의원 11명 중 6명)이 찬성하면 채택되기 때문에 이번 결의안이 통과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일본 측이 모든 방법을 동원한 ‘배수의 진’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이 결의안이 지난 7월14일 시의회 회의에서 시의원 11명 중 8명이 공동 제안자로 참여해 에릭 마 의원이 대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전략회의에서 결의안 찬성과 반대 시의원을 분석한 결과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나타났다.

당초 제안자 8명 모두가 지지하는 건 아니라는 결론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SF 재팬타운 위원회 등 커뮤니티의 로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다.

결의안 찬성의원으로는 에릭 마(1지구), 마크 파렐(2지구), 노먼 리(7지구), 데이빗 캠포스(9지구), 존 아발로스(11지구) 등이다.

중국계 케이티 탱과, 한인 제인 김 의원은 이야기를 더 나눌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날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현재 5대2로 찬반이 갈린 상황에 4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1명이 필요하지만 저쪽은 4명 모두 필요하다”며 마음을 확실히 잡기 위한 ‘비밀방책’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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