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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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가 오래 산다면 (2)

2015-08-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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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동 / SYNCIS Field Director

지난 시간에는 ‘만약에 내가 오래 산다면?’ 이라는 주제를 두고 은퇴의 역사, 문제점과 각종 플랜 등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현재 미국 은퇴의 랜드스케이프 즉, 새롭게 대두되는 은퇴의 모습과 추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가장 두드러지게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소셜패러다임중의 하나는 바로 미국인들의 ‘저축 습관’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1920년대를 거쳐 30년대는 미국의 역사 중 경제적으로 가장 암울했던 대공황을 겪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 당시에는 덜 먹고 덜 쓰고 무조건 저축을 하는 습관이 자연적으로 길러졌고, 향후 미국은 다시 한 번 경제대국의 영광을 되찾는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 현재 미국은 OECD국가 중 저축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이는 바로 어려운 시절을 이기고 부유한 삶이 시작되자 오로지 소비와 지출에만 신경을 쓰는 미국인들의 소비지향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현재 미국은 역사상 최고의 부채를 떠 안고 있으며 대공황 이후의 최저의 저축률, 그리고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의 개인 파산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 들이 새로운 은퇴의 모습과 추세를 만들어 내었고 현재 미국은 또 다른 전쟁, 즉 Retirement Crisis (은퇴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5년, 미국의 저축률은 마이너스 0.5% 이었다고 한다. 이 수치는 지난 1933년 이후 무려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저축률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좀 더 암울한 자료를 살펴보자면 이러하다.

“노동인구 10명중 4명, 즉 40%는 은퇴를 위한 플랜이나 저축이 아예 없다. 무려 2,800만명의 가정이 은퇴플랜이 전혀 셋업이 안 되어있다. 은퇴플랜의 평균 저축액은 고작 1만8,750 달러라고 밝혀졌다”

반면, 소비자 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소비자 부채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개인 파산 신청건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자료가 증명하듯 미국은 현재 은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지 많이 쓰고 적게 저축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은퇴해서 뭘 먹고 살아야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것이다.

필자는 단지 문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헤쳐 나가야 할지를 함께 연구해 보기를 원한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Aging America, 즉 노령화 사회, 고령화 사회의 미국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은퇴를 한 후 평균 적어도 21년 동안은 더 산다고 밝혀졌다. 이 말은 만약 한 달에 5,000달러의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이 은퇴 후에 20여년 동안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현금으로 120만 달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12초에 한명씩 누군가는 65세가 되고 있다. 80세 이상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는 일반인구의 증가속도에 비해 무려 5배나 빠르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현재 65세 되는 부부 가운데 둘 중 한명이 적어도 95세까지 살아있을 가망성은 무려 33%나 된다고 한다. 생일카드제조 회사 홀마크에 의하면 지난 5년간 100세 생일카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니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산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준비를 잘 해서 편안하게 살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또한 편안한 은퇴를 위해 준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우리에게 어려움과 이유를 만들며 준비를 방해한다.

(702)465-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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