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건비•음식재료비 상승으로 종업원 부족과 위생상태 불량
지난주 점심시간 오클랜드의 한식당을 찾은 김모(24)군은 주문한 뒤 20분 뒤에야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김씨는 “식당에 손님들이 꽉 찼는데 종업원이 두 명밖에 없어 정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다”며 “물을 직접 갖다먹는 것도 모자라 직접 카운터에 가 계산을 하는데도 한참을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북가주 한인 요식업소들이 인건비와 식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고객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는 종업원 부족과 위생상태 불량이다.
시간 당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인건비가 비싸지면서 일부 식당 업주들은 점심 및 저녁시간에 최소한의 인원만 고용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정된 인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서비스 부족은 물론, 위생상태도 불량할 수밖에 없는 노릇.
최근 한 식당을 방문한 정모(29)씨는 식사를 마친 테이블을 치워놓지 않아 빈그릇과 음식 찌꺼기가 너저분한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씨는 “손님이 올때마다 한테이블씩 급하게 치우는 모습에 위생상태가 의심됐다”며 “기분이 찜찜해서 도저히 다시는 그 집에 못 갈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일부 업소들은 테이크아웃 손님들에게 포장재를 아끼기 위해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을 동시에 포장해 주거나 2인분 이상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고의적으로 반찬을 1인분만 포장해 줘 눈총을 받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은 업소들의 이런 행태가 단기적으로 잠깐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님들이 발길을 끊는 불상사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식당 업주는 “믿고 찾아주신 손님들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점심 때라고 늘 손님이 붐비는 것이 아니어서 많은 인원을 고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주는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인건비와 음식재료, 렌트, 보험료 등 각종 사업경비가 지속적으로 늘어 수지타산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고객의 만족이 사업의 가장 확실한 성경비결인 만큼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인력 충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수 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