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명문대보다 실속 있는 ‘아너스 칼리지’ 각광

2015-08-17 (월)
크게 작게

▶ 주립대학 “우수 인재 유치” 학비 면제에 특별 기숙사

▶ 리버럴 아츠 같은 단과대 유명 교수와 리서치 기회… 소수정예 별도 강의 특혜

[Honors College 왜 좋은가]

아이비리그로 통칭되는 명문 사립대학의 입학을 거절하고 일반 주립대학의 아너스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에 아이비리그 8개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은 멤피스 지역의 로널드 넬슨이라는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신 앨라배마 주립대학의 아너스 칼리지(Honors College)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에게는 학자금 면제는 물론 성적이 우수한 동급생들, 유명 교수들과 함께 리서치를 할 수 있는 자격과 3만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대형 주립대학에서의 다양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혜택도 주어졌음은 물론이다.

- - -


아너스 칼리지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재능과 자기 목표에 맞는 학습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독립된 단과대를 만들거나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립대학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좀 더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려는 취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아너스 프로그램과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명문 사립대학 이상의 실속이 있으면서도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너스 칼리지에 대해 알아본다.


■아너스 칼리지의 장점

대형 주립대학들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아너스 칼리지를 많이 세우는 분위기이다. 이런 대학들은 일반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분위기를 느끼지만 동시에 대형 리서치 대학 분위기도 제공하고 있다. 대형 주립대학의 아너스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특별 기숙사와 어드바이저, 색다른 강의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대학의 장점은 작은 사립대학 같은 개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종종 풋볼게임을 즐기는 등 대형 주립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접할 수 있다. 학비가 싸고 장학금 혜택이 많은데다 수업을 소수정예로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너스 프로그램에서는 교수나 동료들과 함께 토론하며 공부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프로그램 운영방식은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아너스 칼리지 학생들은 수준 높은 교수진과 소수정예로 이뤄진 클래스는 물론 최신 기숙사 시설 이용 등 다양한 특혜를 누린다. 일부 대학의 기숙사는 컴퓨터 랩과 세미나실 아트 갤러리까지 갖춰져 있으며 비록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도 모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는 “성적이 우수해서 아너스 칼리지에 입학이 허가된 학생들의 경우 리서치를 통해 교수와 가깝게 지내면서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추천서를 얻을 수 있어 큰 혜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너스 칼리지에 대한 평가

뉴욕타임스 교육 컬럼니스트 프랭크 브루니가 저술한 아너스 칼리지에 관한 저서 ‘50개 공립대학 아너스 프로그램 리뷰(A Review of Fifty Public Honors Program)를 살펴보면 자신과 잘 맞는 대학을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은 또한 publicuniversityhonors.com과 링크되어 있다. 현재 애리조나 대학의 바렛(Barrett) 아너스 칼리지를 비롯해 펜스테이트의 수레이어(Schreyer) 아너스 칼리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아너스 칼리지, 캔사스 주립대학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표 참조>


■아너스 칼리지 입학으로 성공한 사례

로버트 피셔 학생은 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풋볼팀의 주장을 지냈으며 테네시 클락스빌 고교의 학생회장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테네시 주립대학의 아너스 칼리지에 입학해 워싱턴에서 재능 있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학생 서머 인턴십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런던에서 열린 열흘 간의 문화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이때가 외국여행을 처음 했을 때였다. 지난 봄 대학을 졸업한 그는 이번 가을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로즈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예정이다.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은 매년 미국·독일·영연방 국가의 젊은이 85여명을 선발해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주는 제도로 세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장학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들은 평생 ‘로즈 장학생’이었다는 말이 따라다닐 정도로 사회적, 학문적 인지도가 높다.


■아너스 칼리지의 대표적인 예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바렛 아너스 칼리지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수진의 수준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기숙사가 있고 특별 세미나도 실시한다.

캔사스 주립대학 아너스 칼리지는 이 대학에서 가장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우 특출한 클래스와 어드바이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비평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메릴랜드대 칼리지팍 캠퍼스는 1학년 지원자 2만2,000여명 중 약 10%인 2,100명을 직·간접적으로 아너스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데 이 중 진짜로 아너스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리는 학생은 7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박흥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