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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통계자료 주의깊게 살펴보면 차이 보여

2015-08-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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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통계]

주택 거래통계가 매달 널뛰기 하듯 등락을 반복 중이다. 거래가 느는가 싶더니 곧이어 발표된 통계에서는 급감했다는 소식이다. 주택 구입을 앞둔 일반인들은 널뛰기 통계자료에 혼란스럽다. 그러나 각 발표를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차이가 나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주택시장 전망을 살피기 위해서도 각 통계자료를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잠정주택 판매지수’(Pending Home Sales)


우선 가장 최근 발표된 주택판매 관련 실적부터 살펴본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지난달 29일 발표에 따르면 6월 잠정주택 판매가 당초 기대와 달리 하락했다.

잠정주택 판매실적은 지수화돼 발표되는데 6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약 110.3으로 전달보다 약 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까지 잠정주택 판매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9년래 가장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처럼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잠정주택 판매는 실제 거래로 볼 수는 없는 통계자료다. 주택매매 계약은 체결됐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료 거래가 집계 대상이다.

보통 주택거래가 약 1~2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 주택판매 실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성수기인 6월에도 불구하고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주택구입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1~2개월 뒤 완료될 주택거래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재판매 주택거래 실적 역시 다소 부진할 것으로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6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연간 대비로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6월 지수는 2014년 6월 대비 약 8.2% 높은 수치로 올 들어서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매물 재고가 낮아 주택구입 경쟁이 심화된 지역이 많다”며 “아직까지 주택구입 수요가 많지만 매물량이 증가할 때까지 수요가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판매 주택거래’(Existing Home Sales)

잠정주택 판매지수 발표보다 일주일 먼저 발표된 6월 재판매 주택거래량은 8년래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기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NAR의 집계에 따르면 6월 재판매 주택거래량은 전달보다 약 3.2% 증가한 약 549만채(연율 환산)를 기록했다.

재판매 주택거래 증가는 전국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으며 200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재판매 주택거래는 연간 대비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대비 재판매 주택거래량은 10% 가까이 증가하며 연간 대비 9개월 연속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재판매 주택거래량은 기존에 거래가 한 차례 이상 이뤄진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콘도미니엄, ‘코압’(co-op) 등의 주택거래를 대상으로 집계된다. 잠정주택 판매지수와 달리 주택거래가 실제로 완료된 주택이 집계대상이다. 주택거래가 약 1~2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6월 재판매 주택거래량은 주로 4월과 5월에 체결된 주택매매 계약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6월 재판매 주택거래량으로 분류되지만 봄철 주택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로 이해하면 된다.

실제 주택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판매 주택거래 자료를 주요 검토대상이다. 실제로 거래가 완료되어야 주택가격, 매물 대기기간, 첫 주택구입자 비율 매물 재고량 등 주택시장 흐름과 관련된 주요 자료들이 줄줄이 산출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재판매 주택 중간가격은 23만6,400달러로 매물부족, 수요증가 현상을 등에 업고 2006년 7월 최고치(23만400달러)를 넘어섰다. 6월 말 매물 재고량은 약 230만채로 전달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0.9%, 약 0.4%씩 증가했다. 매물 대기기간은 약 5개월로 전달보다 약 0.1개월 단축됐으며 여전히 셀러스 마켓 상황이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 신규주택 판매량

신규 주택판매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치로는 연방 상무부가 매달 발표하는 신규주택 판매량이 유일한 자료이다. 최근 발표된 6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전달보다 급감,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였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소식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규주택 판매와 관련된 유일한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산출과정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신규주택 판매의 경우 매달 등락폭이 큰 경우도 많고 최초 발표와 수정 발표 간에도 큰 차이를 자주 보인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신규주택 판매건수는 약 40만6,000건(연율 환산)으로 전달보다 무려 약 8%나 급감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약 47만5,000~47만9,000건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주택 판매 발표가 매달 큰 폭의 변동을 나타내는 것은 표본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조사 대상 건설 업체 숫자가 많지 않아 신뢰 구간, 오차범위 등에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

신규주택 판매건수 역시 잠정 주택판매 지수와 마찬가지로 구입계약 체결건수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재판매 주택거래가 주로 약 1~2개월 걸리는 반면, 신규주택 판매 완료는 집이 완공되는 시기로 수개월씩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주택 시장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월가 투자기관 등 경제 전문가들이 신규주택 판매건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주택 건축업계 및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하면 고용이 증가하고 관련 자재 업종 등이 살아나 전반적인 소비경기 활성화를 이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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