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대한체육회장배 친선 탁구대회
▶ 단체전 참가팀③ 은지네
올해 열린 ‘제18회 워싱턴 DC 전미체전’에 탁구 뉴욕 대표로 출전해 여자부 단체전 은메달을 나란히 목에 건 박연우(오른쪽부터)·박은지씨 모녀와 박성근씨 등 ‘은지네’ 가족.
“이번 대회를 위해 우리 가족이 똘똘 뭉쳤습니다. ‘은지네’ 세 식구의 저력을 보여 줄 거예요.”
9월7일 퀸즈 플러싱 소재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김남수)에서 열리는 ‘제23회 뉴욕대한체육회장배 미동부 한인 친선탁구대회’ 단체전 B조(U-5,500)에 출전하는 ‘은지네’ 팀.
’은지네’는 아빠 박성근(57)씨와 엄마 박연우(56)씨, 딸 박은지(21)씨로 구성된 가족 팀이다. 원래는 회사 업무로 바빠서 함께하지 못하는 큰 아들을 포함해 네 식구가 함께였지만 결과적으로 ‘탁구 내공’이 높은 가족들만 모인 셈이다.
’은지네’의 간판선수는 바로 엄마 박연우씨. 남편과 딸에게 탁구를 전파한 열혈 전도사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시절 잠깐 선수생활을 했었다"는 박씨는 "세상살이가 바빠 탁구를 잊고 지내다 아이들을 다 키워놓고 7년 전에 라켓을 다시 잡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한때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며 생활의 의욕을 잠시 잃은 적이 있었는데 탁구를 다시 시작하며 활기를 되찾았다"며 "운동으로 건강과 자신감을 찾으니 얼굴에 절로 웃음이 스며들고 내가 웃으니 온 식구가 따라 웃기 시작했다. 탁구 덕분에 화목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2년 전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제17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에 탁구 뉴욕 대표로 출전해 여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실력자인 박씨는 막내딸이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탁구장으로 이끌어 기초부터 탄탄히 가르쳤다. 그 결과 올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8회 전미주 체육대회에 딸과 함께 뉴욕 대표 유니폼을 입고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정한 모습으로 탁구장을 오가는 모녀지간이 부러웠던지 집에서 늘 골프채만 닦던 남편 박성근씨도 라켓을 함께 집어 들었다. 아직 엄마의 출중한 실력에는 모자라지만 가족들이 함께 매주 3~4일은 탁구장을 찾다보니 ‘화목지수’ 만큼 탁구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박씨는 "이번 대회 출전을 통해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면서도 "물론 우승 트로피까지 덤으로 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욕대한체육회(회장 신규성) 주최, 뉴욕한인탁구협회(회장 조찬동) 주관,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미동부 10개주에서 3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참가신청 및 문의: 718-321-2030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