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승기 회장, 청와대에 진정서 파문
▶ “중립 지켜야할 공관이 김민선 회장 거들어”
제34대 뉴욕한인회의 ‘한 지붕 두 회장’ 사태가 3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34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출한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이 김기환 뉴욕총영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승기 회장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낸 건의서를 통해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회 산하 선관위가 회장으로 선출한 김민선씨가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회장을 사칭하고 있는 상황에 중립을 지켜야할 뉴욕총영사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김 회장측을 거들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특히 김기환 총영사가 “법원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며 김민선 회장측의 주장대로 “뉴욕한인회장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공개 언급한 것과, 현경대 평통 수석부의장이 지난 1일 김민선 회장과 함께 퀸즈 키세나팍 6.25 참전 용사비를 찾아 헌화 참배한 것을 들어 한인사회의 분열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15일 대동연회장에서 개최되는 8.15광복절 경축 기념행사에서 김민선 회장측의 뉴욕한인회와 뉴욕광복회, 뉴욕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가 공동 주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김 회장 측으로부터 발송될 때까지 뉴욕총영사관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인사회에 분열만 조장시켰다고 밝혔다.
김기환 뉴욕총영사의 모 언론사 인터뷰 음성파일이 첨부돼 청와대 민원실에 접수된 이 건의서는 새누리당 대표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부, 외교부 장관실, 뉴욕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현경대 수석부의장 앞으로도 함께 수신됐다.
민 회장측은 “중립 위치에서 사태가 수습되기를 기다려야 할 뉴욕총영사와 평통의 행태를 알리기 위해 건의서를 발송하게 됐다”며 “법원의 판결이 남아있는 만큼 동포사회에 혼란을 주는 행위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이에 대한 뉴욕총영사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총영사관측은 김기환 뉴욕총영사, 김형길 부총영사를 비롯 동포담당 영사와 홍보관까지 여름휴가 중으로 답변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평통 측은 6.25 참전 용사비 헌화참배 논란과 관련 당시 행사를 함께 진행한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가 김민선 회장을 초대한 것으로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조진우 기자>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