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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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정리와 새 학년도 적응준비(2)

2015-08-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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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 LAUSD 교장·교육학 박사

벌써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6월 중순 긴 여름방학으로 들어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새로운 학년을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장인 저 자신부터 여름을 정리하고 신학년도 준비를 하러 7월 하순부터는 학교 근무를 시작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교장으로 일했지만 늘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정열, 새로운 각오, 새로운 에너지로 다짐하며 새 학년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LA 통합교육구 산하의 학교들도 이젠 모든 학교의 사무실이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학교마다 학교 오피스 직원들이 일하기 시작하는 날짜와 학생들이 개학하는 날짜가 다를 수 있습니다.

LA 통합교육구의 경우 학생들의 개학일은 18일인데 그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새로 입학, 전학하는 경우 지금 학교에 가서 등록하세요.


학교, 가정, 방과 후 학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방과 후 어떤 학원은 미리 와서 안전하게 주차해 놓고 학원 직원이 학교로 걸어와서 애들을 한 명씩 리스트에 점검을 하고 조금 늦는 아이들을 기다려서 데려가는가 하면, 어떤 학원은 급하게 빵빵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려 아이들이 위험하게 학교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학교에서 오는 편지 내용을 학원에서도 알도록 부모님께서 배려하십시오. 어떤 학원에서는 아예 학교오피스에 와서 학교 스케줄이 적힌 교장편지를 한장 가져가기도 합니다.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교육도 ‘명품’ 교육을 시키려는 교육열이 매우 높습니다. 자녀에게 명품 교육을 시키기 전에 학부모로서 ‘명품’ 학부모이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늘 배우고 늘 노력하는 부모가 명품 학부모입니다.

자녀에게는 ‘명품’ 교육을 원하면서 학부모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자녀가 힘들어 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자녀가 18세 이전에 부모가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을 때 자녀를 더 잘 알고 자녀와 더 시간을 보내고 자녀에게 부모의 도덕심, 종교관, 가치관을 심어주세요. 너무 바쁘게 살다가 자녀는 다 커버리고 자녀와 거리가 멀어져서 나중에 후회하는 학부모님들을 보게 됩니다. 자녀에게 부모로서 물려줄 유산은 책임감과 독립심, 그리고 한국 문화입니다.

공부는 잘하는 한국학생들의 학부모가 학교규칙(Student Conduct and Discipline Policy)을 잘 알아두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아 나중에 학생행동에 대한 규율(consequences)에 대해 감정적으로 나오는 수가 있으니, 학교에서 개학하면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행동 규칙에 대해 잘 읽어보고 자녀와 상의하고 간직해두세요.

갈등해소를 말로 하거나 학교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지 폭력 (violence)을 쓰면 벌이 있습니다.

미국의 다문화 사회의 거울인 공립학교는 온 다양한 인종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인종, 언어, 종교, 문화, 학부모의 교육레벨 및 경제적 위치, 학생들의 능력, 자폐증 같은 것이 있는 특수아동, Sexual Orientation(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등 다양하니 다양성을 존중하고, 부모의 배경과 학생들의 필요성(needs)을 막론하고 모두 교육을 받을 기회와 권리가 법에 보장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됩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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