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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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동반자’에서 ‘정적’으로

2015-08-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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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김 부시장 해임의 배경과 향후 전망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제임스 로툰도 시장과 제이슨 김 부시장은 10년 넘게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팰팍의 한인인구가 급성장하던 2011년 로툰도 시장은 한인사회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에 없었던 부시장이라는 자리까지 신설해 당시 시의원이던 김 부시장을 앉혔다.

■차기시장 도전에 대한 견제?=하지만 돈독했던 둘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 김 부시장이 로툰도 시장 등에게 차기시장 도전에 대한 의사를 줄곧 밝히면서다.

현직이자 또 다시 다음 시장선거에 나설 수도 있는 로툰도 시장으로선 이런 김 부시장의 의사 표현이 반가울 수만은 없었을 것이란 게 팰팍 정치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뜩이나 2018년 선거를 노리겠다는 김 부시장의 선언은 로툰도 시장에겐 사실상의 ‘결투신청’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견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로툰도 시장은 최근 김 부시장이 자신과 사이가 급격히 나빠진 마이크 폴라타 팰팍 민주당 위원장의 편에 서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최초 한인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 부시장이 팰팍타운을 떠나게 되면서 한인시장 탄생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툰도 시장이 2018년 시장선거에 재출마해 당선될 경우 한인시장 탄생은 최소 2022년 이후로 미뤄지는 게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김 부시장에겐 호재 가능성=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이번 제이슨 김 부시장의 해임사태가 오히려 김 부시장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해임을 계기로 로툰도 시장을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로툰도 시장과 폴라타 위원장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김 부시장이 노골적으로 폴라타 편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2018년 선거서 로툰도-제이슨 격돌 가능성도
이종철 부시장 임명시 한인사회 분열 우려

한인단체 관계자는 “팰팍에서 폴라타 위원장의 힘은 막강하다. 로툰도 시장 역시 폴라타 위원장이 앉힌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폴라타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유지된다면 2018년 팰팍시장 민주당 후보 공천은 제이슨 김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만약 이렇게 될 경우 2018년 선거에서 로툰도 현 시장과 제이슨 김 부시장간의 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한인사회 분열 우려=김 부시장이 해임되면 후임으로 이종철 시의원이 새롭게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한인사회의 분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도 부시장직 제안을 수락할 지를 놓고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부시장 제안을 고사했다간 자칫 한인이 아닌 타인종 의원이 어부지리로 부시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불가피하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는 전언이다.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종철 의원이 부시장을 수락할 경우 김 부시장을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 비난이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의원이 부시장직을 거부하면 타인종 부시장이 임명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수락하는 것이 옳다는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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