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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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한인아빠.‘정신나간’ 한인엄마

2015-07-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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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학대.방치로 긴급체포

▶ 생후 5개월 아들에 주먹질 생명위독

‘인면수심’ 한인아빠.‘정신나간’ 한인엄마

차안에 2세된 딸을 방치한 채 샤핑을 한 한인 여성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경찰이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깨뜨린 창문.

뉴저지 30대 한인 남성이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주먹으로 가격해 중태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 남성은 수개월간 아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포트리 경찰은 29일 관내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38)씨를 폭력 및 아동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8일 의식을 잃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맨하탄 벨뷰 병원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아들의 학대 피해가 의심된다는 병원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최씨의 아들은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이미 심장마비 증세와 함께 두개골 부상이 발견됐고, 동시에 갈비뼈도 부러졌던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씨의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황이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최씨가 포트리 아파트에서 최소 2개월간 자신의 아들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최씨를 체포해 버겐카운티 검찰로 넘겼다. 최씨는 결혼을 한 상태지만, 법원은 아이의 엄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의 폭력행위는 수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은 75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해 최씨를 버겐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시켰으며, 아들과의 격리는 물론 여권 등의 반납을 명령했다.


‘정신나간’ 한인엄마

불볕더위에 2세 딸 차안에 두고 샤핑
경찰이 창문 깨고 구조…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뉴욕, 뉴저지 일원에 불볕더위가 이어진 30일 오후 뉴저지 한인여성이 두 살짜리 여아를 차에 둔채 샤핑을 하다가 아동방치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 전국적으로 차량내 아동 방치로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한인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뉴저지 해켄색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께 리버스트릿 선상 코스트코(Costco) 주자장에 세워져 있던 토요다 밴 차량 안에서 어린 아이(2세)가 울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문이 잠겨진 차량 안에서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로 혼자 울고 있는 한인 여아를 발견했고, 곧바로 뒷좌석 창문을 깨고 차문을 열어 아이를 구조했다.

이날 실외 온도는 화씨 86도(섭씨 30도)로 체감온도만 10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로 일대에는 폭염주의보(Heat Advisory)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차량 창문이 손가락 하나 정도만 열려 있었기 때문에 차량 내부온도는 화씨 100도(섭씨 37.7도)가 넘었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지체됐더라도 큰 일이 날수도 있었다”고 말햇다.

앰뷸런스로 옮겨진 아이는 간단한 검사를 받았으며, 정밀검진을 위해 인근 해켄색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엄마인 한인 A모씨는 아이가 구조된 후 뒤늦게 샤핑카트를 몰고 나타나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A씨는 차량에 남겨졌던 아이의 언니로 추정되는 또 다른 여아(4세)와 함께 코스트코 매장 안에 들어갔다가 샤핑을 마친 뒤 나왔다고 경찰에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함께 샤핑을 다녀온 아동 역시 A씨에게서 넘겨받아 동생이 타고 있는 앰뷸런스에 태워 해켄색 병원으로 옮겼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A씨의 샤핑카트에 실린 구입물품의 양을 감안하면 A씨가 최소 30분 이상 샤핑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도착한 후 여성이 나타난 시간이 약 10분이라고 계산했을 때 아이가 최소 20분을 차량 내부에 방치됐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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