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테니스대회 우승자 릴레이 인터뷰
▶ (2) 18세 이하 청소년 남자단신 채준협 군
"그동안의 연습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합니다."
지난 25일 열린 ‘제9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 18세 이하 청소년 부문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채준협(14·사진·미국명 매튜)군. 채군은 앞으로 이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 깨지기 힘들 대기록을 세웠다.
앞서 2012년에 열린 6회 대회의 12세 이하 남자단식에 출전해 우승컵을 차지했던 채군은 7회 대회에서도 당시 1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 체급 올린 15세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8회 대회에서도 역시 15세 부문 우승을 따냈던 채군은 올해 14세의 나이로 18세 이하 부문에 당당히 출전해 머리 하나는 더 큰 대학생 형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앉았다. 전대미문의 4연속 우승, 그것도 두 차례나 체급을 올린 상태에서 이룬 대기록이다.
사실 채군은 전미테니스협회(USTA)의 13~14세 부문 동부 랭킹 8위에 올라있을 만큼 이미 한인 테니스 신동으로 유명하다. 미동부 일원에서 또래 중에서는 테니스 실력으로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말이다. 전국 랭킹도 80위다. 이쯤 되면 3~4세 위의 형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가운데서도 적수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채군이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7세 때부터다. 뉴저지 일원 청소년 테니스 교육의 요람인 ‘CS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아버지 채순형 대표의 영향이 크다. 아들의 잠재성을 떡잎 때부터 알아본 채 대표는 채군이 중학교에 입학하자 테니스 엘리트 교육 코스를 밟게 했다.
테너플라이 중학교에서 ‘로렐 스프링 온라인 스쿨’로 학적을 옮기고 홈스쿨링으로 전환한 뒤 4년 전부터 USTA가 인가한 미전역 16개 트레이닝 센터 중 하나인 ‘코트센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남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의 코치진으로 활약 중이기도 한 고든 유링 코트센스 아카데미 대표는 채군에 대해 "스트로크 스킬 기본기가 탄탄하고 잠재력이 대단하다"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만큼 눈빛이 남다른 선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매일 하루 5시간씩 주 5일 내내 테니스 훈련에 땀을 쏟고 있는 채군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유럽 슬로베니아에서 8월 개최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채군은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적 없다. 매일 이어지는 훈련이 고되기도 하지만 이것 역시 내가 선택한 길"이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US 오픈’ 무대의 정상에 올라서 자랑스러운 한인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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