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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4년만에 우승쾌거 ‘테니스 신동’

2015-07-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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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뉴욕한인테니스대회 우승자 릴레이 인터뷰

▶ (1) 12세이하 청소년 여자부문 이재민 양

"테니스를 통해 제 가슴속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 이예요"

제9회 한국일보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 12세 이하 청소년 여자부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재민(12·사진·미국명 앨리슨)양은 2년전 대회 같은 부문에 준우승을 달성한 뒤 올해 재도전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 가을 매사추세츠주 ‘노불 앤 그리너’ 중·고등학교 7학년에 진학하는 이양은 테니스에 입문한지 불과 4년 만에 우승의 쾌거를 이뤄 스스로 ‘테니스 신동’임을 입증해냈다. 이양이 8세가 되던 때 문득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고 졸라댈 때만 해도 이양의 부모들은 ‘한때 배우다 말겠지’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하지만 입문 2년만인 10세 때 역시 한국일보 배 뉴욕한인테니스대회에 참가해 언니들을 상대로 준우승에까지 이르렀다. 이때부터 이양은 본격적으로 테니스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테니스 명문 ‘뉴잉글랜드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매주 3회씩 구슬땀을 흘리며 실력을 쌓고 있다. 타인종 또래에 비해 다소 작은 몸짓이지만 꾸준한 훈련과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이를 가뿐히 극복하고 있다.

그 결과로 이양은 지난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12세 이하 부문 USTA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테니스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이양의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낸 결과였다.

이 같은 이양의 테니스 열정은 2년 터울의 남동생 재명(영어명 알렉스)군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누나를 따라 테니스를 같이 시작한 재명군 역시 올해 대회에 함께 참가해 12세 이하 청소년 남자부 싱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양에게 있어 동생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경쟁자 같은 존재다. 코트 밖에서는 다정한 남매이지만 코트 안에서 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사들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양은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성적도 교내 최상위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학과 과학을 좋아한다. 때문에 장래희망에는 꼭 과학자, 의사 등이 순위에 들어있다. 물론 프로 테니스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 과정의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양은 "언젠가는 한인 출신으로 세계 여자 테니스계의 정상에 우뚝 서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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