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포와의 대화 (김홍식 / 내과의사)

2015-07-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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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발병위험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증가한다. 수명이 늘어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전체 인구 중 암 환자 비율은 높아가고 있다.

몸에서 주인의 통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 갈 길을 가겠다고 무한하고 빠르게 분열을 하는 세포들이 암세포이다. 우리몸 안에서는 암세포가 하루에 100개쯤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암세포를 백혈구가 잡아먹기 때문에 우리는 정상을 유지한다.

암의 종류와 퍼져있는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항암치료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상당히 발전해 왔다. 완치된 환자들이 많아졌고,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삼아 부작용을 줄인 항암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고 몸만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암을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중의 그럴듯한 대체요법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비싸고 효력이 증명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암의 종류와 시기에 따른 항암제 선택이 중요하다. 동시에 평소 생활 중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우선 생활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을 피한다. 예로, 유해성분이 나올 수 있는 용기들을 피하고 유리그릇을 쓰는 것이 좋다. 스타이로폼 컵으로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것은 피한다.

운동은 필수적이다. 단백질과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 과도한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피하며 오메가 3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들로 비타민 D, 녹차, 브로콜리, 포도, 석류주스, 양파, 마늘, 당근, 올리브, 셀러리, 체리, 생강차 등이 있다. 비싸게 포장된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민간요법에 지나친 비용을 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건강을 위해 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플라스틱 병물은 되도록 피한다. 플라스틱 자체에서 독성이 나올 수 있다. 좋은 물이란 화학물질과 농약, 대장균, 중금속이 없어 깨끗하고 산소가 함유되어 있어 약 알칼리성인 물이다. 아울러 미네랄이 살아있는 검증된 약수라면 제일 좋지만, 약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웬만한 정수기 물이면 된다. 단지 필터를 자주 갈아주어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없도록 해야 된다.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 중에서 에비앙 미네랄, 페리에 탄산수, 캐나다 휘슬러, 산페레그리노 등이 평판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물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며 밤새 수분이 빠져나가 끈적하고 탁해진 혈액에 수분을 공급해줌으로써 심근경색이나 중풍을 줄여줄 수 있다. 식사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을 묽게 하여 소화에 방해가 된다.

“육체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전인건강에서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필자의 선배이며 한국의 샘 병원 의료원장인 박상은 내과전문의는 말한다. 그는 ‘세포와 대화’를 하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간세포에게 “잘 지냈냐? 내가 오늘 또 술을 마시러 가야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면 간세포는 “주인님, 너무 하지 않습니까? 오늘 또 저에게 술을 붓겠다고요? 그러면 주인님은 주인님대로 하십시오, 저는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할 것이다. 간세포가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은 간암 세포가 되겠다는 의미이다.

왼쪽가슴에 있는 심장 위에 손을 얹고 “고맙다 심장아, 자나 깨나 수고해 주니!”하며 우리 몸의 60조의 세포들에게 고맙다는 대화와 사랑을 하라고 한다.

생물학적인 공급만이 아닌 대화를 통한 ‘사랑’이 지치고 망가진 세포들을 원래의 온전한 상태로 돌이킬 수가 있다는 그의 말에 깊이 동감한다. ‘관심’과 ‘사랑’은 각 세포를 살리고 결국 인간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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