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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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타워’ 건설 등 장기적 계획 세워야

2015-07-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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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 취재=팰팍타운은 주차전쟁 중

▶ <3> 해결책은 없나

평일 저녁 퇴근 시간, 주차난을 겪고 있는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브로드 애비뉴에서 유일하게 주차공간이 남아도는 곳이 있다. 바로 한인 은행 주차장이다.

일부 한인 상인과 주민들은 은행 영업이 끝난 시간 이런 주차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타운정부가 마련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대신 은행에는 타운정부 차원에서 월 사용료를 내거나, 세금감면 혜택을 주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팰팍 주민과 상인들은 타운정부에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본보에 주차문제를 호소한 한 한인 독자는 “주민 공청회라도 열어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타운정부가 주차문제에 있어서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올해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드 애비뉴 인근 건물을 공영주차장으로 바꾸려 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건물 1~2개에서 나올 수 있는 주차공간이 8~10개에 불과해 주차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안 되고, 또 빠듯한 타운 예산으로 실제 건물이 주차장으로 탈바꿈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타운 정부가 ‘단기적 계획’이 아닌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차타워 등 작은 부지에 많은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예산확보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근 포트리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대형 주상복합건물로 인해 크게 늘어날 차량 숫자에 대비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부지에 주차타워를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포트리 못지않은 주차문제를 겪고 있는 팰팍도 브로드애비뉴 인근에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일각에선 현재 한인상권이 집중된 ‘브로드 애비뉴’ 상권이 그랜드 애비뉴 등 다른 곳으로 옮겨갈 필요성을 제기한다. 브로드 애비뉴에만 모든 상점과 식당이 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차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그랜드 애비뉴 등에는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공장 등이 남아있다. 중장기적으로 이곳이 개발돼 새로운 한인타운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발생한 주차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조언이다.


주차 요금이 현실에 맞게 올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근 상인과 주민 등의 반발로 주차 미터기 요금 인상이 무산됐지만, 과도한 주차 집중 현상 해결에 있어서 ‘요금 인상’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차 요금 인상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일부 식당 주인들은 장시간 주차된 차들로 인해 손님들의 주차가 어렵다면서 요금 인상을 환영하기도 했다.

팰팍의 식당 업주는 지난 4월 본보와 만나 “(미터기 요금이) 30분에 25센트, 2시간이면 1달러다. 이렇다 보니 차를 하루 종일 세워두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주차 문제는 이들이 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지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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