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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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빈집털이 날뛴다

2015-07-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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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가정 피해 속출

▶ 현금 보관말고 메일박스 단속 잘할 것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박모씨 부부는 지난 주말 커네티컷에 있는 친구 집에 초청을 받아 다녀온 사이 집안을 털렸다. 범인들은 현관 열쇠를 부수고 침입해 방 구석구석을 뒤져 결혼 패물과 현금 등 2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났다.

박 씨는 “오랜 만에 바비큐 파티에 초청돼 좋은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절도를 당하고 보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무엇보다 애지중지 하던 결혼 패물이 없어져 속이 너무 상한다”고 허탈해 했다.

#퀸즈 플러싱의 최 모씨도 얼마 전 집을 비워 둔 채 샤핑을 다녀왔다가 절도 피해를 당했다. 모처럼 전 가족이 뉴저지 우드버리 아울렛 샤핑몰을 갔다 온 사이 보석류와 노트북 컴퓨터, 아이팟 등 수천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


최 씨는 “최근 동네에 빈집털이가 들끓는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당하고 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주변에서 집이 빌 때까지 주시하다가 계획적으로 침입한 전문 털이범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 주택가에 또 다시 ‘방범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여행을 떠나거나 장시간 집을 비우는 집을 타깃으로 한 절도사건이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 경찰당국은 이달들어 빈집털이 범죄가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자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는 시기는 바로 7~8월 여름 휴가철로 전국적으로 매 10초마다 1건꼴로 일어나고 있다.

109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빈집털이의 수법도 대담해져 집수리 하는 인부처럼 가장하고 빈집에 들어가 대형 밴 등에 HDTV 등 고가 가전제품을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며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가정은 ‘거액의 현찰과 고가의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며 더욱 주의할 것을 환기시키고 있다.

경찰은 빈집털이 범죄피해를 예방을 위한 사전 조치로 ▲집안에 귀중품이나 거액의 현찰을 보관하지 말 것 ▲알람을 설치하고 알람설치 문구를 입구에 붙여둘 것 ▲현관문 옆에 유리창 등이 있을 경우 창살을 설치할 것 ▲메일박스나 집 앞에 우편물이나 신문이 며칠째 놓여 있지 않도록 할 것 ▲집 전화는 미리 휴대폰으로 착신시킬 것 ▲타이머를 설치해 빈집이라도 불이 시간대마다 켜지게 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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