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반기부터 달라진 커네티컷 주의 세법에 따라 부담해야 할 세금이 증가해 주민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가격이 50달러 이하의 옷과 신발에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제는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옷과 신발에도 6.35%의 세일즈 택스가 부과되고 있다.
햄든에 거주하고 있는 김규리 씨는 "싼 옷과 신발을 구입하면 세일즈 택스가 없었는데 며칠 전에 영수증을 보니 갑자기 택스가 붙어서 깜짝 놀랐어요. 계산 실수인줄 알고 물어봤더니 법이 바뀌었다고 해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어요"라며 "사치품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의복을 구입할 때도 택스를 내야하니 살기가 점점 힘들어 지네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지불하지 않았던 세차에 대한 세일즈 택스 부과가 처음으로 시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멜로이 주지사는 세차 세일즈 택스 부과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그의 뜻이 받아들여 지지 않은 채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현재 지역 내 세차장 대부분은 사람이 일체 관여하지 않고 세차와 계산 등 모든 업무를 자동화된 기계가 도맡아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6.35%의 세일즈 택스가 세차비용에 첨가되면 잔돈을 거슬려줘야 하지만 세차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동계산기는 지폐만 사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세차장 자영업자들은 세금을 소비자에게 부과하지 않고 본인들이 감수하거나 아니면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기 위해 한꺼번에 세차비용을 인상해야하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대부분이 소규모의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 소자본 세차 업자들이 세일즈 택스까지 떠맡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세차비용을 인상하면 고객이 줄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스헤이븐에서 세차장을 경영하고 있는 알렌 트레이스 씨는 "주 의회가 이런 문제점을 등한시하고 자기들 맘대로 법안을 통과시켜 소자본 업자들인 우리가 너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세차장에서 만난 존 김씨는 "지금 세차를 하기위해 4달러를 지불하고 있는데 만약 5달러로 가격이 오른다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집에서 세차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100여개의 업체가 회원인 커네티컷 세차협회의 노력으로 내년 의회에서 이 문제가 다시 상정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송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