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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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혈관은 깨끗합니까

2015-07-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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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5명 중 1명 ‘비정상 콜레스테롤’

▶ 혈액 속 많이 쌓이면 동맥경화·심근경색 뇌졸중·치매 위험 ↑… 비만·과체중자 유의를

【콜레스테롤, 성인만의 문제 아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마냥 건강할 것 같은 자녀 역시 뚱뚱하다면 혹시 콜레스테롤 문제는 없는지 한 번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처럼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고 운동이 부족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청소년이라도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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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지방의 일종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꼭 필요한 성분으로 뇌, 피부, 신경, 근육, 간, 심장, 장 등 인체 곳곳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며, 호르몬을 만드는데 재료가 된다.

대부분 음식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의 75%는 간에서 합성되며, 나머지 25% 정도 음식을 통해서 얻게 된다. 물론 육류, 새우, 달걀, 치즈, 버터, 우유 등 동물성 음식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필요 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이 생성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콜레스테롤이 수년간 혈액 속에 쌓이게 되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장질환, 뇌졸중 등 위험이 높아진다.

콜레스테롤은 높아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별 증상이 없다. 그러나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혈관에 축적돼 혈관 벽이 좁아지면 죽상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심장에 무리가 가게 만든다. 심장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08년 미 신경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0~45세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50%나 더 높았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LDL과 HDL이다. LDL은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저밀도 지질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을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막히게 만드는 플라크 형성을 촉진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면 혈관을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HDL은 고밀도 지질단백질(high density lipoprotein). 그러나 혈관을 막히게 하지는 않는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 콜레스테롤과 청소년

어려서부터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성인이 돼서 동맥경화증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날 위험은 높아진다. 지난 2010년 CDC(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5명 중 1명꼴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혹은 HD 콜레스테롤이 낮거나, 또는 LDL은 높고 HDL은 낮은 것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는 등 콜레스테롤 수치가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청소년은 건강체중 청소년보다 1가지 이상 지질수치(lipid level)가 건강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청소년의 과체중이나 비만이 늘어나면서 청소년 콜레스테롤 문제를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문제도 이른 나이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미 소아과협회에서는 가족 중에 고지혈증, 당뇨병, 조기 심장질환, 고혈압, 비만 등 환자가 있었던 경우는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하고 있다.

지방질의 플라크는 청소년시절부터 혈관 벽에 쌓이기 시작한다. 현재 혈관 건강상태는 어떤지 꼭 소아과 주치의와 함께 체크해 봐야 한다.

청소년의 경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하며, LDL과 HDL의 건강수치는 각각 130 이하, 45 이상 이어야 한다.

LDL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 먼저 운동과 식이요법이 추천된다. 약물요법에 관해서는 소아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청소년 환자의 스타틴계 약물 사용은 학계에서 논란이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자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 청소년인데,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왔다면 이렇게 관리를

먼저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 지방 등 섭취는 줄여야 한다.

또 자녀로 하여금 다양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한다. 과일과 채소, 통곡물 위주로 건강하게 먹고, 패스트푸드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섭취하지 않는다.

특히 튀긴 음식을 적게 먹고, 저지방이나 혹은 팻-프리(fat-free) 우유를 마셔야 한다.

치즈나 요거트도 마찬가지로 저지방을 골라야 한다.

닭튀김, 감자칩, 도넛, 감자튀김 등 튀긴 음식, 빵이나 파이, 쿠키, 마가린 등은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많아 LDL을 높이게 된다.

저탄수화물 식단도 도움된다. 국립보건원(NIH)의 2년에 걸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했던 사람들은 저지방 식단으로 식사를 했던 사람들보다 HDL 수치가 현저히 개선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도 줄여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 허리둘레가 큰 경우 등은 체중을 줄인다. 체중을 줄이면 LDL을 비롯해,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좋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자전거 타기, 다리기, 걷기, 수영 등 운동은 HDL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휴대폰 게임이나 컴퓨터 사용보다는 자주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매일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하게 한다.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끼치는 흡연 여부 역시 함께 자녀와 상담해 본다. 전문가들은 “내 자녀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지 하면서 마냥 안심하거나, 담배에 대해 전혀 얘기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담배의 건강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

담배를 피우게 될 경우 치아가 누렇게 된다거나, 입 냄새, 폐를 손상시키는 정도, 혈관을 손상시키는 이유 등에 대해 함께 정보를 찾아보거나 공부해 본다. 또한 자녀에게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위험 요인들

-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붉은 육류, 빵 종류를 많이 먹는 식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LDL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 고지혈증 가족력-과체중이거나 비만

- 허리둘레(복부비만). 남성은 35인치(90cm), 여성은 33인치(85cm) 이하여야 한다.

-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에 따른 요인

- 흡연. 담배 역시 혈관벽 손상을 가져와 지방 축적 요인이 되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 운동 부족. 운동은 HDL을 높이고, LDL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 당뇨병이면 LDL은 높고, HDL은 낮은 결과를 가져온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은 경우 역시 혈관벽 손상을 가져온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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