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거주학생들에 높은 등록금 재정적 이점
▶ 흑인·히스패닉 지원자엔 특별 가산점 부여
한인학생들이 UC 들어가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힘들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명문 사립대학이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대안으로 공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진은 UC 버클리 캠퍼스.
■ 동양계 UC입학 실태
이전의 캘리포니아 학생들은 자신들의 공립교육 시스템, 즉 University of California라는 미국 내 최고의 공립교육 시스템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주 거주민 지원자 자격으로 UC 명문대학 중에 자신들의 자리를 한 자리쯤은 확보할 수 있다는 안도감 또한 나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살펴 볼 때, 수치가 말해 주는 상황은 전혀 다르다. 이제는 UC에 입학하는 것이 미국 내의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하는 것만큼이나, 혹은 그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왜일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을 꼽을 수 있다. 심각한 예산삭감 이후 UC 대학들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있었던 공개토론에서 UC 버클리의 행정 및 재정 부총장인 존 윌튼은 3년 연속 UC가 적자로 운영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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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최근 교육예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추후 2년간 거주민 학생들의 학비 인상을 동결시키겠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가주 출신 학생들이 내는 학비의 3배를 부담해야 하는 비가주민 출신 학생들은 매해 5% 학비 인상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이 대학들과 대학 행정에 있어 무엇을 의미할까?간단히 말해서, UC 대학에게 있어 가주민 출신 학생 한 명은 기본 학비와 그 외 비용을 포함한 1만2,200달러 정도의 수입을 의미한다. 반면 타주 혹은 외국에서 오는 유학생 한 명은 3만6,900달러 정도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가주 외 출신 학생들이 매년 UC에 가져다주는 수익만 해도 6억달러가 넘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째서 가주 거주민 출신 지원자들을 위해 예정되어 있던 자리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가주 이외의 출신 경쟁자들에게 그 자리가 넘어가는지 전혀 이상한 것만도 아님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다음의 통계를 보자지난 한해만 보았을 때, UC는 타주 그리고 국외에서 특히 아시아에서 3만0,490개의 입학 지원서를 받았음을 볼 수 있다. 전해에 비하면 13% 올라간 수치였고 그 전 해에 비하면 거의 30%나 늘어난 셈이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가주 외 출신 입학 지원자의 수를 살펴보면, 특히 경쟁률이 치열한 UC일수록 그 수치가 주목할 만하다. UCLA는 전체 입학생의 거의 절반 정도를, 그리고 UC 버클리는 전체 입학생의 35%를 캘리포니아 주민이 아닌 지원자들 중에서 뽑았다.
이러한 경향은 가히 놀라운 일이어서 최근 UC 대학 재닛 나폴리타노 총장은 UCLA와 UC 버클리의 추후 입학허용 학생의 수를 강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캘리포니아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UC 대학교들은 추가로 생겨나는 자리를 주 내 출신 학생들에게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타노 총장의 말에 따르면, “UC는 현재 재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출신 학생들 수보다 더 많은 캘리포니아 학생들을 받아줄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각 UC 캠퍼스마다 가주 주민 출신 학생의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한다. 다시 말해서, 입학허용 학생 수를 제한하는 이 새로운 방침이 상위급 UC계열 대학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가주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이미 UC 입학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는 동양계 미국 학생들에게 특히나 비관적이다. 인종이 입학 허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자.
UC는 인종에 따라 입학 지원 학생의 SAT 점수에 ‘보너스’ 점수를 주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원자는 230점의 보너스 점수를 받게 되고 히스패닉 학생은 185점의 가산점을 받는 반면 동양계 미국인 학생은 이러한 혜택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연구 결과에서 밝히고 있다.
그 외에도 UC가 최근 몇해 동안 취해온 좀 더 미묘한 방식 중에는 몇년 전 입학 지원자들의 SAT 2 점수 요구사항을 없앤 것도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변동사항이 UC 지원 희망자들의 입학과정을 수월하게 한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히스패닉과 아프리카계 미국 학생들을 비롯한 소수인종 학생들, 즉 시험 요구사항 때문에 UC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의 지원 수치를 올리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었던 것이다.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이러한 변동사항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실상 넓어진 입학 지원자 범위 때문에 오히려 불이익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좀 더 대놓고 말하자면 UC가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을 거부하려는 이유는 이미 충분한 숫자의 동양계 학생들이 UC에 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의 수가 UC 캠퍼스 상당수의 평균 40%를 넘나드는 시점에, 인종 다양화를 추구하는 대학교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합격을 결정할 때 오직 실력만이 아닌 인종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수준 높은 공립교육의 혜택을 기대해온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1999년 시작된 ELC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 내 모든 고등학교마다 각 상위 4% 학생들에게 UC 입학권을 주었었다. 그리고 GPA, SAT 1, SAT 2 점수에 따라 결정되는 UC Index 점수가 높은 학생들에게 역시 UC 입학이 보장되기도 했었다.
2011-2012년부터 입학이 보장된 학생의 비율이 9%로 올라간 반면 각 캠퍼스별로는 단순히 ELC에 해당한다고 해서 입학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새로운 입학제도 아래에서는, 우선 학생들이 지원하는 UC 내 캠퍼스에서 입학 지원자를 전체적으로 검토하게 되는데 만일 이 검토단계에서 합격자에는 못 미치지만 ELC에 해당하는 지원자일 경우, 해당 학생은 자리가 있는 다른 캠퍼스로부터 (일반적으로 UC Merced) 입학 허가서를 받게 된다. 쉽게 말해 UC의 가주 내 출신 학생(상위 9%)을 위한 입학 보장제도 역시 상위권 UC 캠퍼스에서는(UCLA, UC Berkeley, UC San Diego, UC Davis 등) 그다지 의미가 없고 대신 상대적으로 덜 인기 있는 캠퍼스에서나 (거의 Merced)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이러한 장애물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양계 미국인 학생들이 앞 다투어 UC에 지원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UC 입학 지원자들 중 히스패닉 미국인들 다음으로 동양계 미국인들이 많다는 통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인종에 상관없이, 매년 UC에 지원하는 입학지원자 수가 그 전 해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왜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상위급 UC에는 불합격하는지 이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FLEX에서만 해도, 지난해에 UC 버클리, UCLA, UC 샌디에고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다. 두 명은 컬럼비아, 두 명은 코넬, 한 명은 다트머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브라운 대학에 진학했다.
진취적이고 혜안을 가진 많은 학부모님들은 이미 대학 입시를 앞둔 자녀들을 위해 다른 대안들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바로 리버럴 아츠 대학과 사립대학이 그 대안이다. UC의 학비 인상, 그리고 사립대학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장학금과 학비 지원 프로그램들을 고려해 보면 리버럴 아츠 대학과 사립대학 진학에 들어가는 비용도 합리적인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러한 학교들이 자녀들에게 더 적합한 교육환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 입시를 앞둔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대학 카운슬러와 함께 자녀의 사립대학 옵션을 한 번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대학 입학 성공률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니 변 /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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