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은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다.
풋볼경기를 관람하면서 학습기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본격적인 시즌 전에 수 개월에 걸친 고도의 풋볼 훈련기간은 학습기술과 교수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NPR은 버지니아 대학과 사우스플로리다대학 심리학자들의 학습 스타일 연구를 보도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개인별 학습 스타일의 차이, 즉 각기 다른 학생들은 각기 다른 학습 스타일을 갖고 있기에, 각 학생들에게 맞는 다양한 교수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이론이 심리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연구보고였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자인 댄 윌링햄은 이러한 발견을 두뇌와 심장 비교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 각 개인의 심장은 개인차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모든 심장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두뇌 역시, 각개인 차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개인의 차이에 맞춘 맞춤식 교수법에 초점을 두는 것 대신에, 각급 학교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두뇌가 공통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포커스를 두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모든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다양함’을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장시간 동안 다루게 되면 학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의 수업에 서로 연관이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되면, 수업 시간 내내 학생들은 집중력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원칙을 풋볼 트레이닝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풋볼선수들은 훈련시간 동안 한가지 훈련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 지구력, 힘, 유연성, 인내, 가속도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기술들은 한 번의 훈련에서 돌아가면서 받게 된다.
풋볼 트레이닝은 여러 기술들에 각각 포커스를 두는 다양한 훈련을 동시에 받게 함으로써, 여러 가지 능력을 한꺼번에 향상시키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동일한 방식을 우리의 교실에 적용함으로 비슷한 효과를 볼수 있다.
또 다른 효과적인 교수법은 학습을 단기간에 압축하여 가르치기보다, 장기적으로 확장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학습방법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 번 배운 개념이 어느 정도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언급될 때 더 많이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2차 방정식에 관한 50개의 문제를 한꺼번에 내 주기보다는, 20문제만을 내어 주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내어 주면 학생들은 좀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역시 풋볼 트레이닝에서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훈련방법이다. 풋볼선수들은 시즌을 몇 주 앞두고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시즌이 아닌 기간 내내, 수개월에 걸친 고도의 훈련을 받음으로써 시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교실에 적용함으로 단기간에 암기하고, 시험이 끝나며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학습하게함으로 학습한 내용을 오랫동안 보유하도록도와야 한다.
학습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레벨을 정확하게 짚어 내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재나 수업을 지루해 하고 있다. 많은 교과서가 기본에 충실한 덕에 이러한 교과서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 수업은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지루함의 늪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풋볼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할 때 바로 500파운드를 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10파운드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레벨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우리 학생들 역시 너무나 가볍거나 너무나 무거운 것을 배우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레벨에 대한 점검을 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교수법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학습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학습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 자신을 목표 설정에 참여시키면, 학생들의 동기 부여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 역시, 자신의 장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단기 목표를 세운다면, 그 날 그 날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인지 스스로 정하게 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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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