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방송서 프로듀서 꿈키워
직접 촬영.편집 참여, 독립영화 제작도
2년전 유학 "낯선 이국생활 도전 즐겨"
위안부.동해병기 등 역사알리기도 앞장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퀸즈 프랜시스루이스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욱(19·영어명 카일)군의 장래희망은 방송 프로듀서다. 초등학생 때부터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걸 좋아했던 이군은 방송인 육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방송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방송 프로듀서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서울방송고교는 미래 방송인을 키우는 학교답게 기본적인 방송장비와 세트장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이군은 자신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독립영화를 비롯 인터뷰 영상과 패러디물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지난 2013년 미국에 유학 온 뒤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서 다양한 도전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이군은 “한국에서 남동생과 함께 지방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제는 더 많은 곳을 카메라에 담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군은 일본군 위안부와 동해병기, 북한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는 이 같은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꿈을 꾸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지난해 설립한 카일(KAYL·한미청년리더십)에 소속돼 뉴욕주 동해병기 캠페인과 욱일기 퇴출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안목도 넓혀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맨하탄에서 펼쳐진 코리안 퍼레이드와 8·15 광복 69주년 행사에 참여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독도 플래시몹 공연을 펼치며 독도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 뉴욕 주의회에 상정됐던 동해병기 법안의 통과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직접 길거리로 나가 홍보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올해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퀸즈 지역에서 신명나는 밴드공연과 위안부와 동해병기 등 한국 역사 바로 알리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군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역사를 알게 된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가 주최한 ‘북한 인권 결의안’ 에세이 경연대회에서 100여명의 응모자 중 공동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군은 “북한 인권과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