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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감동 만남

2015-07-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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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 일 배우.제작진

▶ 워싱턴 DC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참석

김복동 할머니 감동 만남

한국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데뷔하는 ‘컴포트 우먼’의 김현준 연출가와 한국계배우 산드라 리, 메간 리 허드슨, 일본계배우 에드워드 이케구치가 지난 1일 ‘수요시위’가 열린 워싱턴DC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 만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국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데뷔하는 ‘컴포트 우먼(김현준 연출)’의 주연배우들과 제작진이 위안부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0)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일 ‘수요시위’가 열린 워싱턴DC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할머니가 참석한 수요시위로는 해외에서 처음 열린 이날 현장에 다섯 명의 젊은이가 찾아왔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 제작자 겸 연출자 김현준씨와 스탭, 주연배우 산드라 리, 메간 리 허드슨, 에드워드 이케구치씨였다. 여배우 두 명은 한국계, 남자배우는 일본계로 이들은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고 공연할 두 곡의 노래를 선사하는 등 감동의 즉석 무대를 연출했다.

연출 김현준 씨는 "할머니를 뵙고 ‘힘드셨죠?’ 하고 물으니 ‘나는 괘않다’하시며 꼬옥 손을 잡아주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컴포트 우먼 팀이 생존 위안부할머니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막상 생존 할머니를 직접 뵈니까 뭐라 말할 수 없는 감회가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일본계 배우인 에드워드는 할머니를 뵙기 전부터 울기 시작하고 저도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았어요. 할머니는 이렇게 굳세고 의연하신데 그 앞에서 울면 안 되겠다 했어요"하고 털어놓았다.

이날 그는 뉴욕에서 미리 구한 나비날개 형상의 목걸이를 할머니께 선물로 드렸다. 자유로운 날개짓을 하는 나비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것을 알고 나서 마련한 것이었다.

"할머니께서 너무 이쁘다 하시며 직접 걸어달라고 하셨어요. 자그마한 선물에도 정말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보니까 우리도 행복하더라구요" 이날도 시위현장에서 주최 측이 준비한 배너들을 들고 자원봉사를 한 ‘컴포트 우먼’ 팀은 바쁜 연습 일정에도 불구하고 위안부피해자 구술집 ‘들리나요’의 영문판 출간기념회에 함께 하고, 뉴욕 뉴저지 워싱턴 일대의 배포 행사에 참여하는 등 힘을 보탰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은 이달 31일부터 8월10일까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의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Theatre at St.Clements)에서 총 18회 공연을 펼친다.

기획과 대본, 연출의 일인다역을 맡고 있는 김현준씨는 뉴욕시티칼리지에 유학중인 만 25세의 젊은이다. 역사를 거꾸로 가는 일본 아베 정부를 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의 책임감과 예술학도로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공감하는 벗들을 모아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공개 오디션에 무려 600여명이 몰릴 만큼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수십대 1의 경쟁을 뚫고 일본계 7명을 포함, 11개국 50명의 배우와 35명의 스탭이 모이는 다국적 진용이 되었다. 일본 미디어의 관심도 높다. ‘컴포트 우먼’은 현재 뉴욕타임스 광고비 3만5,000달러 마련을 위한 인디고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Http://igg.me/at/comfortwomenmu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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