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뉴욕메츠가 퀸즈한인회와 매년 진행해온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를 입장권 판매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결국 올해 행사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
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에 따르면 오는 8월15일 플러싱 소재 시티필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회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뉴욕메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인회에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 개최를 위해 2만5,00달러의 상당의 입장권(약 2,000장)을 선구매하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인회는 지난해 같은 조건에 계약을 맺고 행사를 치렀지만 약 7,000달러를 손해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회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공수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 선수가 소속된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뉴욕메츠의 3연전 중 둘째 날인 8월15일을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로 일찌감치 정하고 메츠측에 디파짓까지 지불했지만 가격협상에 어려움을 느끼며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류제봉 회장은 “메츠 측에 1만5,000~2만 달러 사이로 가격을 내려줄 것을 제안했지만 원칙만을 고수하며 단칼에 거절당했다”며 “지역 시민들의 참여와 사랑으로 운영되는 프로구단이 커뮤니티와 협력하지 못하고 비영리단체를 표판매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욕메츠는 지난 2011년부터 퀸즈한인회와 함께 코리안 헤리티지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전통 공연팀 등을 초빙해 경기시작 전 경기장안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실시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행사유치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이 설정됐다’는 이유로 경기장 안에서 공연은 5만달러, 경기장 밖 공연은 2만5,000달러 상당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워 본보가 문제를 제기<본보 2014년 7월11일자 A2면>한 바 있다.
퀸즈한인회는 조만간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 지역정치인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알리고 올해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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