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웨체스터/ 칼럼: 치유와 화해의 삶

2015-06-30 (화)
크게 작게
김성실(미연합감리교회 뉴욕연회 여선교회장)


미연합감리교회 모든 목회자들과 각 교회 대표들,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매년 지역별로 모이는 연회가 뉴욕지역에서는 올해도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6월초에 4일간 열렸다.

교회 대표로 6년간 참석을 하다 지난 4년 전부터는 연회 여선교회 회장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결정하는 이 모임은 늘 신앙의 도전과 배움의 시간을 준다. 인구밀도를 고려하여 미국전역을 59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을 연회라 부르며 연회를 대표하는 목사를 감독(Bishop)이라 부르는데 그들은 4년차 모임에서 선출된다.


지난2012년에 있었던 4년차 모임에서 워싱턴 지역 조영진 목사가 선출됨으로 2004년에 선출되어 뉴욕연회를 8년간 담당하고 지금은 필라델피아 지역으로 파송을 받은 박정찬 감독과 시카고 지역 연회를 담당하는 정희수 감독 등 한인 감독이 세 분 계시다.

이는 한인 연합감리교회의 빠른 성장과 목회자들의 열정적인 목회로 가능했고, 또한 다인종들을 적극적으로 포괄하려는 교단의 ‘인종정의 정책’의 결과이며, 여선교회에서도 다인종들을 포괄하기 위하여 적극적이고 끊임없는 노력을 함께하여 미국 내에서 최초로 Korean-American인 내가 연회 회장이 되어 봉사하게 된 것도 그 영향이다.

뉴욕연회는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웨체스터부터 Catskill지역까지, 그리고 커네티컷 주 하드포드까지를 포함하며 약 450여 교회가 있고 연회 모임에는 약 1,200명 이상이 모인다.

그 중에는 여성을 포함한 약 20명 한인교회 목회자가 있고, 40여명의 타인종 영어 목회를 하는 대체적으로 젊은 한인 목회자들이 있는데 약 12명이 여성이며, 부부가 따로 파송 받아 목회를 하는 다섯 부부 목회자들이 있다.

급증하는 한인 목회자들과 그들의 지도력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도 이런 지도력이 이어져 연합감리교회의 관례인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목회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영향력 있고 은혜로운 신앙여정이 될 것이다.

이번 연회 모임은 미국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그들을 핍박했던 백인들의 역사를 인정하고 원주민들에게 용서를 비는 화해의 예배로 시작되었다. 아직도 정치적으로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황무지 지역으로 내쫓겨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위해 활발한 선교활동이 있으며 우리 뉴욕한인교회도 단기선교를 통해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은퇴 목회자들을 위한 예배에서는 목회생활 동안 알게 모르게 교인들에게 주었던 말과 행동의 상처, 또한 교인들도 목회자들에게 주었던 상처를 함께 회개하며 화해하는 시간은 상처를 통해 치유를 받고, 화해를 통해 성화 되어가는 신앙여정의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처를 쉽게 주고받는 삶 속에서 이런 화해의 연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곳이 바로 실낙원이리라.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