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주택, 심각한 주택부족 불구 레노베이션 핑계 방치
심각한 주택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뉴욕시의 2,000가구가 넘는 서민주택들이 세입자 없이 무가구 주택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캇 스트링거 뉴욕시 감사원장이 24일 뉴욕시주택공사(NYCHA)가 관할하는 서민주택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4년 9월 기준으로 총 2,342가구가 비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년 이상 거주자 없이 비어있는 집은 80가구나 됐고, 3년~10년 가량 비어있는 집도 161가구나 됐다.
이들은 모두 집 수리나 레노베이션을 핑계로 세입자들을 내보낸 집들이다.
이중 와그너 개발사가 관리하는 한 아파트의 경우 엘리베이터 공사를 위해 세입자들을 내보냈으나 공사가 끝난 후에도 290일 가량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10년 이상이나 80가구를 빈 집으로 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도 서민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이 27만3,00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NYCHA의 무책임한 관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실은 NYCHA가 내놓는 공실 주택의 통계 자차에 신뢰성을 가지기 어렵다고 반론했다.
NYCHA가 공실 주택 명단에 올린 아파트 중 무작위로 99가구를 선정해 실제 입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7가구는 잘못 분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실은 오랫동안 세입자 없이 방치된 아파트로 800만 달러의 렌트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김소영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