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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팍 주차요금 ‘꼼수 인상’ 반발

2015-06-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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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30분당 25센트→15분당 25센트 2배 올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타운의회가 미터기 주차 요금을 현행 30분당 25센트에서 15분당 25센트로 2배 인상하기로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요금인상이 새롭게 설치되는 최첨단 주차 미터기 운영을 사설업체에 맡기게 되면서 발생한 타운정부의 주차요금 수익 감소분을 메우려는 꼼수라는 지적까지 나오며 주차 미터기 교체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요금인상 단행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타운의회가 주차 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부터다.


타운 의회는 이날 주차시간을 현재의 최대 2시간에서 4시간으로 2배 늘리는 대신, 요금 역시 2배로 인상하는 결정을 했다. 다만 인상은 현재 브로드애비뉴 일부 구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최첨단 주차 미터기’가 기존 미터기를 모두 대체하는 시점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같은 타운의 결정에 당장 손님들의 머무는 시간이 타 업소보다 긴 미용업소와 커피샵 등이 반발을 하고 나섰다. 여기에 팰팍 상공회의소와 팰팍 한인회는 물론 뉴저지 한인회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미용업소의 한 관계자는 “1시간을 주차할 경우 현재는 25센트짜리 쿼터 2개를 넣으면 되지만 인상이 되면 4개를 넣어야 한다”면서 “주민들이나 상인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내려져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타운정부, “주차공간 부족 탓”
타운 측은 주차 공간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고질적인 타운 내 주차부족 현상은 요금 인상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팰팍 타운의회 관계자는 “현재 주차요금이 너무 저렴해 사실상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한 차량도 많은 상황”이라면서 “요금인상이 꼭 나쁜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금이 인상되면 주차공간이 없어 손님을 빼앗겼던 업소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최첨단 미터기 논란
타운 입장에선 주차공간 부족을 이번 요금 인상의 주요 이유라고 항변하지만, 상당수의 주민들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이번 문제는 최첨단 미터기가 설치되면서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르면 오는 여름부터 전면 설치될 예정인 최첨단 미터기는 타운이 아닌 외부 회사가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를 맡게 된다. 자연히 미터기 수입을 타운과 나눠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주차 수익의 상당부분을 빼앗기게 된 타운 측이 주차비 인상이라는 일종의 ‘꼼수’로 부족분을 채우려 한다는 게 반대자들의 입장이다.

최첨단 미터기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본보는 시범 운영 중인 최첨단 미터기가 앞 주차 차량이 빠져나가면 주차 잔여 시간을 자동으로 사라지게 하는 ‘얌체’ 운영 방식<본보 3월12일자 A6면>을 고발한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주민들은 “누구를 위한 최첨단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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