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빛의 화가… 터너의 말년 작품 대거 전시된다

2015-06-2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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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드영 뮤지움, 9월20일까지 터너의 대표작 60여점 전시

인상주의 화풍에 큰 영향을 미친 영국의 터너(Turner) 작품 전시회가 6월20일부터 9월20일까지 드영 박물관에서 열린다.

‘J. M. W. Turner: Painting Set Free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William Turner(1775–1851)의 전성기였던 그의 후기 1835년부터 1850년 사이의 작품 중 유화 및 수채화 6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샌프란시스코 뮤지엄(Fine Arts Museum of San Francisco) 등이 함께 마련하는 이번 전시회의 하일라이트로는▶ 눈보라-항구 앞바다의 증기기선(Snow Storm Steam-Boat off a Harbor’s Mouth (1842, Tate, London) ▶Lords and Commons의 불타는 집 (1834–1835, Philadelphia Museum of Art), ▶런던 타워의 불(1841 , Tate, London) ▶ 고대 로마 (1839, Tate, London) ▶ 현대 로마 (1839,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등이며 26일 저녁에는 터너에 관한 영화상영, 27일부터는 각종 강연회 등도 함께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터너의 말년을 그린 영화 ‘미스터 터너’(2014년 소니 영화사 제작)가 지난 해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티모시 스펄)을 거머쥐면서, 이번 전시회에 대한 터너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영화 ‘미스터 터너’에서는 병마와 싸우면서 빛을 캔버스에 담아내는데 끝없이 연구했던 터너의 삶을 담담하게 조명, 절찬받았는데 특히 영국에서 개봉 첫 주에만 90만파운드를 벌어들이는 등 터너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빛의 화가 윌리엄 터너는 런던의 어느 이발사 아들로 태어나 일찍부터 화가의 재능을 보여 왕립 미술원에서 그림 수업을 한 뒤 곧바로 준회원으로 승격, 27세 부터는 정회원으로 활약했다. 빛의 묘사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터너는 문학가 러스킨의 극찬으로 명성이 높아진 뒤 일생 동안 유럽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풍습과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후기에는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빛의 묘사에 집중, 인상주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항구 앞바다의 눈보라’ 등에서는 배의 그림자조차 심한 태풍과 눈보라 속으로 꺼져들어가는 듯, 과거에 전례없는 동적인 표현을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터너는 1819년부터 세 차례 이탈리아를 여행, 그곳의 풍광을 묘사한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로마를 주제한 2 작품이 전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문학에도 특출한 재능이 있었던 터너는 작품의 설명을 위해 자신의 창작시를 이용하기도 했으며, 작가이자 사상가인 존 러스킨의 격찬을 받은 이후 문인들과도 교류, 문학계에도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기간 : 6월20일-9월20일
▶장소 : 드영 뮤지엄 (50 Hagiwara Tea Garden Dr, San Francisco, CA)
▶티켓 : https://deyoung.famsf.org/ (415) 750-3600▷closed on Mondays, ( Open Tuesdays–Sundays, 9:30 am–5:15 pm. Open Late Fridays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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