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학부모협회
▶ 경찰서에 가해자 음주여부 확인서한 등 전달
기자회견에서 이영락(13)군의 어머니 양진금(가운데)씨가 눈물을 흘리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인 학부모를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17일 뉴저지 크레스킬에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향하다 진입 금지 구역에 운행을 하던 대형 트레일러 트럭에 숨진 이영락(13)군<본보 6월18일자 A1면>의 부모가 23일 퀸즈 플러싱 소재 JHS 189 중학교에서 열린 협회 기자회견에서 심경을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더 이상 제 아들과 같은 억울한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서 버겐카운티, 크레스킬 시정부, 크레스킬 경찰, 학교, 대한민국 정부 등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우선, 대형차 진입 금지 구역에 대형 트레일러가 운행하고 있었는지 시경찰과 시정부가 밝혀야 하며 더불어 학교 측에서는 등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요원을 투입하지 않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예방하지 못한 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의 어머니 양진금씨는 추모 장소에서 만난 크레스킬 시장이 통역관 및 장례금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아무런 도움을 받질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군의 아버지는 “가해자와 트레일러 회사, 시정부, 학교 등에서 장례식 때 조문도 하지 않고 어떠한 사과 또는 위로의 말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군의 부모는 크레스킬에서 살던 이군의 추억이 담긴 집을 추모 장소로 만들고 또한 이군의 조의금으로 추모 장학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윤희 회장은 “만약 이런 사고가 백인 중학생에게 일어났다면 시정부가 이렇게까지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크레스킬 경찰서에 가해자의 음주, 마약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과 버겐카운티장, 크레스킬 시장에는 대형 트럭 진입 금지 구역에 트럭이 진입하게 된 경위와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못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회는 정확한 사건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크레스킬 경찰서에 금주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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