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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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만 제대로 해도 ‘세균 걱정 뚝’

2015-06-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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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접촉 많은 감염통로… 비누 거품 내서 20초간 흐르는 물에 잘 헹궈야

▶ 선교여행 떠날 땐 풍토병 예방주사를

[메르스 계기 감염 막으려면]

감염성 질환은 박테리아(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 미생물이 원인으로 병원체가 인간에 침입 증식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감염질환은 사람 간에 전파가 되기도 하며, 모기 같은 곤충이나 동물이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가볍게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홍역이나 수두 등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되지만, 최근 한국의 메르스나 지난해 미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에볼라의 경우 신종 전염병이라 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감염성 질환의 예방은 손 씻기 같은 간단한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개인 위생에서 생활 속에서 주의할 점들을 체크해 본다.


# 손 씻기


질병으로부터 나와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예방책은 바로 올바른 손 씻기다.

손을 자주 세심하게 씻는 습관은 병의 확산을 막고, 질병을 막는데 큰도움이 된다. 손에는 세균이 축적될 수 있는데, 그 손으로 눈이나 코, 입등 얼굴을 만지게 되면 감염경로가 된다. 물론 완전히 세균을 제거하기는 힘들어도 손 씻기는 세균이나 미생물의 이동을 차단하는데 도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비누와 물로 손 씻기는 설사 질환과 관련된 사망을 약 50%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꼭 손을 씻어야 할 때는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먹기 전, 화장실 사용후, 아픈 사람을 병간호할 때, 상처를 관리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뺄 때 등이다. 만성 질환자로 매일 특정 약을 복용하는 경우, 꼭 깨끗한 손으로 약을 만져야 한다.

또한 요리하는 중에 생고기를 만진 후에는 꼭 손을 닦는다. 애완동물과 놀아주고 나서, 또한 애완동물의 장난감이나 배설물을 만지고 나서도 손을 닦는다. 또한 아기 기저귀를 갈고 나서도 항상 손을 닦도록 한다. 코를 풀고 나서, 콧물을 휴지로 닦고 나서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손바닥으로 막고 했다면 바로 손을 꼭 닦는다. 절대 옷에 입에서 나온 분비물을 닦는데 그치지 않는다.

쓰레기를 버렸거나 가드닝을 한 뒤에도 꼭 옷을 깨끗하게 하고 손을 닦는다.

다른 이들과 악수를 한 뒤에는 손세정제로 손을 닦아준다.



# 올바른 손 씻기

-따뜻한 물을 틀어 손을 적신다. 손을 닦을 때 물이 사방으로 튀지 않게 주의한다.

-비누로 거품을 내어 20초간 손을 꼼꼼하게 닦는다.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의 때를 꼭 제거한다.

-손톱 전용 솔이나 오래된 칫솔을 이용해 손톱 주위나 아래를 꼼꼼하게 닦는 것도 좋다.

-따뜻한 물을 틀어 흐르는 물에 손을 잘 헹군다. 손을 다 헹구고 나서, 수도꼭지 손잡이는 페이퍼타월이나 수건으로 감싸 잠근다. 세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건으로 젖은 손을 잘 말린다.


# 백신주사를 맞는다

자녀에게 필요한 백신주사는 다 맞혔는지 확인하고, 성인도 필요한 백신주사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한다. 선교지나 혹은 풍토병이 있는 지역으로의 여행을 할 때에는 주치의와 필수 백신이나 예방법에 대해 상담한다.


# 아플 때는 집에서 충분히 쉰다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은 사무실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 커피포트 손잡이, 복사기 버튼, 냉장고 문 등 표면에 전염성 바이러스가 퍼지는 데 4시간이 소요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토하거나 심한 설사, 열이 심한 경우 등은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있으므로 본인과 다른 사람을 위해 집에서 충분히 쉰다. 자녀가 아픈 경우도 집에서 푹 쉬게 한다.


# 음식물은 안전하게

주방 카운터와 냉장고 등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한다.

음식을 요리하기 전 음식을 다루는 곳을 깨끗이 닦고, 요리가 끝난 후에도 바로 정리한다. 이미 조리가 된 음식이라도 안심하지 말고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피크닉이나 야외모임도 많다. 야외에서 식중독균을 예방하려면 음식보관 온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화씨 90도 이상 아주 더운 날에는 음식을 상온에서 1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살모넬라균이나 캄필로박터균, 이콜라이균 등 식중독 균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리용 온도계를 갖고 조리 때 고기류의 온도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햄버거용 고기를 익히거나 스테이크용 고기를 중간 정도로 익힐 때는 적어도 160도가 돼야 한다. 또한 스테이크를 미디엄 레어로 익히려면 145도, 닭고기류는 165도 정도 돼야 익힌 정도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 짐(Gyms)에서 운동할 때

꼭 수건을 갖고 가서 타인이 사용했던 운동기구를 사용할 때 닦도록 한다. 항균티슈를 이용해도 된다. 운동하고 나서는 사용했던 기구에 흘린 땀을 꼭 닦는다.


# 책상이나 컴퓨터는 정기적으로 닦아준다

눈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사무실 문손잡이들, 엘리베이터 버튼, 복사기기 버튼, 의자 손잡이, 책상, 컴퓨터 키보드 등은 세균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 일주일에 1회 정도는 살균 티슈로 닦아준다. 감기 바이러스 같은 경우 이런 표면에 48시간 살아 있을 수 있다.


# 음주는 적당히

여행할 때 비행기 안에서 혹은 시차를 회복한다고 밤에 잠을 잘 때 술 한 잔 마시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콜은 수면의 질을 교란시킨다. 수면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 밤에 잠을 잘 때 마시는 술 한 잔은 렘(REM) 수면기를 방해한다. 렘 수면기는 하루 동안 쌓인 정신적 피로를 회복해 주는데 중요하다.


# 개인적 위생도구는 함께 쓰지 않는다

칫솔, 머리빗, 수건, 면도기, 숟가락, 컵 등 개인 용품은 가족이라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최근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미국 미생물학회연례 학회에서 코네티컷주 퀴니피악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학 기숙사처럼 공용 화장실에 둔 칫솔이 대장균에 오염될 확률이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인의 배설물에서 나온 대장균에 칫솔모가 오염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 치과협회(ADA)의 위생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칫솔은 절대 공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세척해 공기 중에 자연적으로 마를 수 있게 보관한다. 또한 칫솔모 커버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칫솔을 여러 개 보관하면 칫솔모끼리 닿지 않게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4개월마다 칫솔은 바꿔준다. 또한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릴 때는 뚜껑은 닫아두는 것이 좋다.


# 샤핑몰이나 공항 등에서의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은 웬만하면 잡지 않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 찌꺼기, 이콜라이균, 소변, 콧물, 대변, 혈액까지 다양하게 검출됐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도 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환들

■ 물놀이 병(Recreational water illnesses)

공공 수영장이나 물놀이 공원 등은 소화기계 감염, 눈, 귀, 피부, 신경 및 상처 감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설사병이 나타나기 쉽다. 수영장물을 잘못 마시게 되면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수영장에는 샤워를 먼저하고 들어가야 한다.

심지어 염소 소독처리가 잘된 곳이라도 세균은 살아 있을 수 있다. 뇌를 먹는 아메바(amoebas) 감염 뉴스가 나오기는 하지만 다행히 2003~2012년까지 31건만 보고된 바 있다.


■ 식중독

지난 2010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계한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6명 중 1명꼴인 4,800만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이콜라이균, 노로바이러스, 리스테리아 등에 의해 발생한다.

90~100도 정도로 날이 더워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하지만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열로 육류는 충분히 가열해 익혀 먹고, 교차오염은 방지한다. 생고기의 보관은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육즙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육즙으로 인해 교차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상온에 2시간 이상 둔 음식은 버린다.


■ ‘수영자의 귀’(Swimmer’s Ear)

급성 외이도염으로 흔한 귓병 중 하나다.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귀 입구에서 안쪽으로 고막까지 이르는 터널모양의 관을 외이도라 하는데, 대개 귀지가 있어 박테리아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귀를 보호한다. 하지만 수영 같은 물놀이를 하다보면 피부가 젖게 되고 박테리아에 공격 당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한 평소 귀지를 파는 습관은 귀에 상처를 입혀 염증에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수영 후에는 귀를 잘 말린다. 마른 타월로 귀를 두드려 주거나 머리를 좌우로 젖혀 귀에 들어간 물을 뺀다. 드라이어기의 미지근한 바람을 이용해도 좋다. 하지만 절대로 손가락을 귀에 넣거나 면봉을 넣어 상처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 감염성 질환 증상이 의심될 때는 의사에게

-동물에게 물렸을 때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

-일주일 이상 기침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심한 두통과 발열 동반

-발진이나 붓기 등이 나타날 때

-설명할 수 없는 고열

-시력문제가 생기는 경우

-변이나 토사물에 피가 보이는 경우

-설사가 멈추지 않아 탈수증을 보이는 경우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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