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 블라지오 시장 먼저 제안, 오늘 새 학사일정 발표
▶ 캠페인 시작 10여년 만에 ...대도시 중 첫 번째 ‘쾌거’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마침내 뉴욕시 공립학교의 휴교일로 지정된다.
뉴욕시장실과 뉴욕주의회에 따르면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3일 플러싱 PS20 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9월 시작되는 2015~2016학년도부터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Lunar new year)을 휴교일로 추가하는 새로운 공립학교 학사 일정을 발표한다.
이로써 뉴욕시는 미국내 대도시들 가운데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첫 번째 시가 되게 됐다. 소규모 타운정부 차원에서는 뉴저지 테너플라이가 2005년부터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주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뉴욕주상원에서 관련 설 휴교일 지정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본보 6월11일자 A1면>된데 이어 주하원에서도 법안 통과가 유력시되자 압박을 느낀 드 블라지오 시장이 먼저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겠다는 제안을 주의회 측에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의회에서 설 휴교일 지정 법안이 통과될 경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드 블라지오 시장 입장에서 스스로 선택했다는 모양새를 갖추려 했다는 분석이다.
드 블라지오 시장의 이같은 제안에 따라 주하원은 주상원에서 넘어온 설 휴교일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기로 한 상태이다.
이로써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의 오랜 숙원이었던 뉴욕시 설 휴교일 지정은 본격적인 지정 캠페인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이루게 됐다.
지미 맹 전 뉴욕주하원의원이 2005년 처음으로 주의회에 발의한 설 휴교일 지정법안은 2007년 엘렌 영 주하원의원의원, 2009년과 2011년에는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이 주하원의원 시절 잇달아 상정했으나 실패를 거듭해야만 했다. 이후 한동안 지지부진 했던 설 휴교일 지정은 드 블라지오 시장이 2014년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이 이슬람 양대 명절인 명절인 ‘에이드 알피트르’, ‘에이드 알아드하’와 함께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공식 지정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
하지만 드 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3월 이슬람 양대 명절만을 휴교일로 지정한 2015~2016 학사일정을 발표하면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후 뉴욕주의회에서 각 학군의 재량으로 설 휴교일을 지정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으나 사실상 이같은 법을 시행하는 학군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등 아시안 20여개 단체들은 드 블라지오 시장에 설 휴교일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한편 주의회에서 설 휴교일 법안을 추진해오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왔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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