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헤릭스(Herricks) 고등학교 11학년 재학 중인 김연수(16세· Rebecca Kim)양은 수학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재원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수학을 좋아하게 됐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학을 잘하게 됐다며 ‘질문과 답(Q&A)’이 분명한 심플함은 바로 수학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밝혔다.
수학교사가 되고픈 가장 큰 이유도 수학문제를 풀며 느꼈던 이 성취감과 즐거움을 제자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고. 가르치는 보람은 교회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알게 됐다. 퀸즈장로교회에 출석하며 교회 서머스쿨 등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눈을 떴고,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다. 과학과 역사, 영어 등 AP 클래스만 3개다. 8~10학년까지 ‘내셔널 아너’도 여러 개 받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플러싱에서 태어나 PS 32, 헤릭스 중학교를 거쳐 현재 헤릭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뉴욕 토박이다.
사회봉사,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아직은 사회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나이가 아니지만 이미 뉴욕가정상담소(KAFSC)에서 실시한 ‘가정폭력 리서치’에 참가, 길거리에서 직접 설문조사를 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가 높다. 지난해부터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 자원봉사자로 또한 청소년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인 ‘와플(WAFL)’ 멤버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김양은 “사회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과 참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밝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회봉사, 사회참여는 평생 생활화해야하는 숙제”라고 밝혔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도 크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NYLO(음악감독 김경수)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며 양로원 등을 찾아 병마와 외롭게 싸우고 있는 노인들을 위로하는 일을 즐겨하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대통령 자원봉사상 ‘동상’을 받았고 유니온 플라자 케어 센터로부터도 감사장을 받았다.음악과 댄스를 좋아해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운 김양은 피리소리에 매료돼 클라리넷을 배우게 됐다. 다양한 음색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자유자제로 표현할 수 있는 클라리넷은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악기라며 클라리넷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독주보다는 협주가 더 좋단다. 하모니, 어울림을 좋아하다 보니 독주보다는 협주가 더 편하게 다가온다고.
현재 학교 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 유스 오케스트라, NYLO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올 카운티에 2차례 합격했고 ‘Tri M 뮤직 아너 소사이어티’에 선발되는 등 음악적 재능도 인정을 받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은 K-Pop 등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힙합 댄스를 직접 춘다는 김양에게 음악과 댄스는 삶의 일부다. 한인 2세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뿌리교육재단 모국방문단으로 한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논산훈련소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김양은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미 주류사회의 당당한 주역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김양이 가장 존경하는 분은 부모님이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