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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위안부 기림비 ‘청신호’

2015-06-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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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리한인회, ‘3년간 창고방치 기림비’ 기증 긍정검토

한인 단체들간 불협화음으로 3년 가까이 창고에 방치<본보 6월5일자 A1면>돼 있는 뉴저지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를 재사용하는 방안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기림비를 제작한 버겐한인회의 김진숙 회장이 포트리 시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포트리한인회에 기림비를 기증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트리한인회의 폴 윤 회장 역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면서 포트리 위안부 기림비 프로젝트는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현실화 가능성에 한발 다가갔다는 평가다.

포트리 기림비 재사용 방안에 대해 먼저 입을 연 건 버겐한인회 김진숙 회장이다.
김 회장은 “포트리에 세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기림비를 아무 조건 없이 포트리 한인회에 기증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특히 포트리 한인회의 경우 올해 안으로 기림비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트리 시정부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기림비를 기증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체라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한다는 기본 취지를 살려, 그저 포트리에 이미 만들어진 기림비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포트리 시정부가 포트리 한인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추가로 돈을 들이지 말고 이 기림비를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 회장이 기증을 하겠다고 해도 포트리 한인회가 거부하면 모든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2012년 문제가 발생할 당시 포트리 한인회는 김 회장과 각을 세웠던 입장이었던 터라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게 한인사회의 우려다.

하지만 이 같은 김 회장의 요청을 전해들은 포트리 한인회 폴 윤 회장은 “김진숙 회장과 만나 문제의 기림비를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이번 문제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당장 가장 큰 장애물은 해결됐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2012년 당시 여러 단체들의 오랜 싸움에 대해 전해들었다”면서도 “당장 내 입장은 누군가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기존 다툼을 다 내려놓고 포트리에 올해 안에 기림비를 세우자는 것이다. 기림비가 이미 준비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만약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포트리 한인회 내 인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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