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메르스에 대한 궁금증

2015-06-16 (화)
크게 작게

▶ 이영직 / 내과 전문의

지난 5월20일 한국 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확인된 이후에 6월15일 현재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6명, 확진 환자수가 150명에 이르고 있다. 이 여파로 수천개의 학교가 휴업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취소되는 등 사회, 경제적 파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2년 9월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로 대부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이 바이러스에 의한 폐질환이 보고가 되었고 산발적으로 유럽 국가들에서도 보고가 되었다. 현재까지 한국과 사우디 이외에 이 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보고된 나라는 이집트,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이 대부분이고 드물게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와 같은 구미 국가들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바 있다.

이 바이러스 감염의 특징은 고열과 기침, 심한 근육통과 같은 일반 독감 증상 외에도 폐렴으로 인한 호흡 곤란이 오면서 신장 손상과 더불어 쇼크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이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의 사망률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40% 정도로 높지만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사망률이 10% 정도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이고 심장질환이나 폐질환과 같은 다른 내과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미국 내 메르스 감염에 관한 일반인들의 흔한 질문들을 모아 보았다.


미국에서도 메르스 감염을 조심해야 할까?과거 미국 내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예가 있었으나 현재는 메르스 감염환자는 없다. 메르스 감염은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지금 미국 내에서는 이로 인한 감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여행을 온 후에 고열과 폐렴증상을 호소한다면 격리 후에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의 흔한 증상은? 100.4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기침, 근육통과 같은 독감 증상에 호흡곤란, 복통, 설사 같은 장염 증상도 나타난다.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현재까지 한국 내 메르스 감염 환자의 대부분은 병원 내 감염으로서 병원 내 의심환자의 철저한 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개인위생이 중요한데 메르스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또 외출 후 손을 비누나 물로 깨끗이 씻도록 한다.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르스 감염에 고위험군은? 고위험군은 고령이나 평소 내과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에 더 심하게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질환은 심장질환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당뇨병, 각종 암을 앓고 있는 경우, 평소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신장투석을 하는 경우에는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 임산부나 12세 이하의 소아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입원 격리 후에 객담 검사나 기관지 내시경으로 샘플검사도 하고 혈액검사를 해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이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한 제약회사가 메르스에 대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