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레사 수녀 같은 의사될래요”
▶ “내가 가진 능력, 세세아에 도움 될 수 있었으면...”
"테레사 수녀와 같이 제가 가진 능력으로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뉴욕 업스테이트 웨체스터카운티 뉴로셀 소재 어설린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테레사 조(16세·사진)양. 조 양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의사란 직업이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의 길이 환자 한 사람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 모두의 삶에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터라 성당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가 어렵게 고생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고.
의사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조양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의사의 사회봉사 역할과 이를 통한 보람이 다른 어떤 직업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조양이 롤 모델로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인물은 바로 조양의 이름처럼 테레사 수녀다.
인도 캘커타 빈민촌에 의사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인도로 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 병든 사람들을 간호하고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이 보살핌을 받으며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집을 지어 준 인물인 테레사 수녀의 숭고한 정신을 늘 마음속에 담아왔다.
조양은 “로마 가톨릭교회 수녀이며 간호사, 평화운동가였던 테레사 수녀는 45년간 빈민과 병자, 고아 그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인도와 다른 나라들에서 헌신했습니다. 그녀의 헌신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녀가 가졌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평생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테레사 수녀를 닮고 싶어 하는 조양은 4살 때 이미 피아노 이론과 스킬을 익히고 4학년부터 8학년 까지 학교 연극부의 피아노를 담당하는 등 예술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7,8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보컬 솔로로 나서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다. 평소 피아노 말고도 테니스, 수영도 즐기며 학교 내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 양은 한인으로의 자긍심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라정미)가 주최한 ‘북한인권 유엔 결의안 에세이’에서 1등을 차지했다. 유엔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북한인권 상황을 고발한 결의안 채택의 의미를 주제로 한인 학생들이 100여명이 응모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1위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조양은 이미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이 모두 A로 만점을 받을 만큼 우수한 학생이다. 5학년 때는 영어 철자법 실력을 겨루는 전국 스펠링 비(Spelling Bee) 뉴욕시 대회에서 2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조양은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해 내셔날 라틴 시험에서 만점을 두 차례나 받기도 했다. 과학 분야에서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 조양은 올 여름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실시하는 과학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조양은 "고교 졸업 후에는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학 분야 또는 엔지니어링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며 "어떤 일을 하던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은 용커스에 거주하는 조용국·조미선 씨의 3녀 중 막내이다.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