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PD,휴가철 예방책 발표...철저한 예방 당부
로어 맨하탄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32·여)씨는 지난해 여름 빈집털이의 피해자가 됐다.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났던 박씨의 아파트에 누군가 침입해 귀금속과 노트북 등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경찰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도 세 달이 지나서야 붙잡힌 범인은 다름 아닌 한 때 함께 살았던 타인종 룸메이트.
경찰 조사에서 이 룸메이트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박씨가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예전에 만들어 둔 복제키를 이용했다”고 털어놨다.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또다시 빈집털이 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반인들에게 여름은 휴가시즌일지 모르지만, 절도범들에게 있어선 어느 때보다도 쉽게 금품을 손에 쥘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뉴욕시경(NYPD)을 비롯한 뉴욕과 뉴저지 일원 경찰들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빈집을 노리는 주택 강·절도와 차량 내 물품 절도 등이 우려된다면서 주민들의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 11초마다 1건씩 발생하고 있는 빈집털이 범죄는 여름에 더 크게 늘어난다”면서 “예방 계획만 잘 수립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가철 빈집털이 예방책으로 ▶ 집안 잠금장치를 철저히 점검하고 ▶ 창문을 확실하게 닫고 외출할 것, ▶창문형 에어컨 등을 미리 해체할 것과 ▶ 보안 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거액의 현금은 집안에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범인들이 제일 먼저 서랍장 첫 번째 칸을 뒤지는 점을 명심하고 귀중품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의외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박씨의 사례처럼 SNS를 통해 집주인의 ‘부재’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빈집털이범들 사이에서 종종 있는 만큼 휴가계획을 외부에 알리는 일도 자제해야 한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경찰은 “빈 집임을 추정할 수 있는 모든 근거를 없애야 한다”면서 “집안 불을 켜놓거나 음악, TV 등을 틀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