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특집/ 한인 차세대 리더들:
▶ “서로 이끌어주며 연결고리 만들어 세계 중심서 능력 펼치길”
뉴욕 일원에는 젊은 한인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설립 2년이 채 되기도 전 자체 행사에 수백 명이 참석하는 저력을 보여준 차세대 네트워킹 비영리단체 ‘모임(MOIM)’이 있다. ‘모임’의 설립자는 2012년 컬럼비아대 언론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텔레비전 산업의 3대 네트웍 중 하나인 CBS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임영광(사진)씨다.
1996년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을 따라 텍사스로 이주한 후 누구보다 열심히 학업과 경력 쌓기에 매진했던 임씨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한인 학생들을 보면서 "다들 똑똑하고 가진 재능들도 많은데 이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끈’이 부족하다"는데 안타까움을 느껴 ‘모임’을 설립했다.
그는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류사회에서는 소수계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혼자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연결고리를 제공하고 이미 주류 사회에서 자리 잡은 한인들은 다음 세대 한인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젊고 건강한 단체를 모토로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립 첫해인 2013년 뉴욕대(NYU), 컬럼비아대, 스토니브룩대, 버룩칼리지, FIT 등 뉴욕에 있는 5개 대학 한인 학생들간 네트워킹을 마련한 행사에는 500여명이나 참여했다. 그 동안 한인 젊은이들간 모일 기회가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한 ‘모임’은 현재 20~30대로 구성된 20여명의 정식 스태프와 10명의 자원 봉사자가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다. 한인 유학생이 3분의 1이고 나머지는 한인 1.5세와 2세로 골고루 구성돼있다.
제1회 연례만찬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최근 한인커뮤니티재단(KACF)과 공동으로 기획한 기금모금행사에도 300여명이 참석해 4만 달러의 기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임씨는 "’모임’이 단기간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일단 재미있고 즐거워야 사람이 모이고 모이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며 "행사들이 재미라는 요소를 양념으로 치지만 속 알맹이는 차세대 한인간 서로 이끌어주고 뉴욕에서 한인들의 파워를 키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올 여름에는 한국의 K팝 아이돌 스타와 협조해 뉴욕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각 분야에서 자리 잡은 한인 전문인들을 모아 한인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준비를 알려주는 취업 진로 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이제까지 미주 한인들이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성공한 한인들이 다음 세대들을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돌려줄 때"라고 말하는 임씨는 "’모임’을 통해 더 많은 한인들이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 능력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