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 정부, 자물쇠 설치 경고문 부착
▶ 팰팍 타운 “한인노인 의견수렴 문제 해결할 것”
오버펙 공원 내에서 불법운영돼 온 한미시니어 농장센터 입구에 잠금장치와 함께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제공=한미시니어 농장센터>
<속보>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지난 17년 간 운영돼 온 오버펙 공원 내 한인노인들의 농장이 전격 폐쇄조치됐다. 본보가 ‘오염지역’으로 판정받은 해당 농장의 안전성과 적합성 등을 지적한지 하루 만이다. <본보 6월6일자 A1면>
7일 본보 취재결과 오버펙 공원(팰리세이즈 팍 구역) 내 문제의 부지에는 출입구에 자물쇠로 잠금장치가 설치되고, 동시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문이 부착됐다. 경고문에는 "추후 통보(Further notice)가 있을 때까지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약 1에이커 크기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한인노인 20여명이 주축이 된 한미시니어 농장센터가 운영권을 쥔 곳으로, 배추와 호박, 고추, 오이 등이 재배되는 것은 물론 소형 양계장까지 자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이 ▲카운티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상의 ‘불법점거’였다는 점과 ▲해당 부지의 토양이 주정부에 의해 ‘오염’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 ▲농장 부지를 분양하는 조건으로 회원간의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카운티 당국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6일 본보가 이를 보도하자 서둘러 폐쇄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는 7일 카운티 관계자에게 관련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오후 7시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폐쇄조치에 한미시니어 농장센터 관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미시니어 농장센터 정길웅 회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정부 엔지니어를 비롯해 카운티 관계자들로부터 올해 겨울까지는 있어도 된다고 구두로 확인을 받았다"면서 "갑작스러운 조치에 황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자라나는 농작물은 당장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오염지역인 것도 맞고, 문서화된 정식 허가는 없지만 지난 17년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팰팍 시의회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농장에 대한 존재를 알게 돼 해결방안을 모색하던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부지가 카운티 관할이기 때문에 타운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순 없지만 타운 내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의 문제인 만큼 이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잘 전달하는 등 문제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함지하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