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방 벽 뚫고 파이프 잘라내 인근 맨홀로 탈출
▶ 현상금 10만 달러 내걸어
탈옥을 감행한 데이비드 스윗(왼쪽)과 리처드 맷.
뉴욕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살인범 2명이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해 뉴욕이 발칵 뒤집혔다.
뉴욕주 경찰국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과 인접한 클린턴 카운티 댄모라의 클린턴 교도소에서 5일 오후 늦은 시각과 다음날 오전 6시 사이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리처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윗(34)이 탈옥했다. 이들은 감방 뒤쪽 벽에 구멍을 뚫고 높이 9m가 넘는 벽체 내부를 기어 내려가 미로처럼 된 파이프를 전동공구로 잘라낸 뒤 교도소 인근의 맨홀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등은 즉각 수색에 나섰다. 소총을 들고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이 인근 도로를 막고 지나는 차량을 수색하는 한편 댄모라 주변 숲까지 경찰을 배치했으며 헬리콥터와 수색견도 동원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10만 달러의 현상금도 내걸렸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탈옥 경로를 직접 돌아본 뒤 기자회견을 열어 "완전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댄모라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맷은 이번 탈옥이 두 번째다. 1986년 이리 카운티 교도소를 탈출했다가 잡힌 적이 있다. 그는 1997년 시민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멕시코로 도망쳤으며 멕시코에서 또 중범죄를 저지르고 송환돼 가석방 없는 25년형을 받고 2008년부터 클린턴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스윗은 22발의 총을 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클린턴 교도소에 있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서운 일"이라면서 "집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깊이 잠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도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 당국은 탈옥수들이 온타리오나 퀘벡을 통해 자국에 입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경비강화를 지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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